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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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중반기의 고비 9연전 미리보기~!

기사입력 2005.06.02 23:38 / 기사수정 2005.06.02 23:38

서민석 기자
 

점점 무더위가 다가옴에 따라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어느 정도 상대팀에 대한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첫 번째 고비가 다가왔으니 이름하여 ‘월 9연전’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 9연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순위의 그림이 확실히 그려져 있을 그때 보다는 지금의 9연전이 순위의 밑그림을 확실하게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가 될 듯하다.


사실 프로 선수들이 6연전 보다 세 경기 정도 더 하는 게 뭐 그리 대수냐, 하는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투수 로테이션도 달라져야하고 이길 경기와 질 경기를 확실히 구분하는 과감한 코칭 스테프의 결단도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이기는' 밑그림을 그려놓았던 경기에서 패할 경우의 여파는 지금까지의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럼 이번 9연전을 맞아 8개 구단의 표정은 어떨지 살펴보자.



<9연전이 좋아 좋아!>


1위로 확실하게 치고 나가련다 - 삼성 (일정: 기아-두산*-현대)


올 시즌 롯데의 부활. 재미있는 승부 등 야구의 흥행 요인들이 많은 가운데 유일하게 반하는 것이 ‘삼성의 독주’일 듯하다.


그런 주위 눈치가 부담(?)스러운 삼성 입장에서는 9연전 첫머리에서 만나는 6전 무패의 기아전은 다시금 삼성의 독주에 영양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꿔보면, 6번이나 패한 이상 적어도 홈경기에서는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임을 쉽게 점칠 수 있다.


특히 6연패의 내용을 보면 신용운이 직간접적으로 날린 경기가 3경기나 된다. 당시 타선이 상당히 침체되어 있었지만 최근엔 지난 LG전을 계기로 타선이 살아나고 마무리가 윤석민으로 바뀌었다. 어느 정도의 리드를 기아가 잡는다면 경기 후반에 삼성이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2위 두산과의 홈 3연전-작년 한국시리즈 파트너 현대와의 원정 3연전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대구구장만 오면 방망이가 폭발하는 두산이나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아깝게 패배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두 팀과의 경기가 결코 만만치 않을 듯하다. 물론 에이스 배영수가 건제하고 바르가스-해크먼-임창용-전병호가 있는 선발진이 안정되어있고, 불펜진의 불패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승세의 흐름을 계속 탈 가능성 역시 높다.


덜 더울 때 빨리 승수 쌓고 삼성하고 맞짱뜨자 - 두산 (일정: 한화-삼성-기아* )


일단 두산의 경우 랜들과 박명환의 순서를 바꿔서 에이스의 등판을 늘린다. 대진상으로 봤을 때 대구 원정 3연전과 기아와의 9연전의 경기내용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이번 9연전에서 한화에게 2승 1패 삼성-기아에겐 3승 3패 정도가 목표가 될 듯하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3승 5패로 열세에 있는 기아전. 비록 홈이라는 것이 안심이 되긴 하지만 지난 군산경기에서 스윕당하는등 우위를 점하질 못했고 특히나 전통적으로 잠실에서 강한 기아의 강점에 맞서 어떤 경기를 풀어나가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듯하다.


그리고 비록 지난 대구 원정에서 1승 2패를 했던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의 경우 4승 2패로 우위에 있고 대구 원정만 가면 터지는 타선을 볼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도 있다. 특히나 저번 '금민철' 과 같은 깜짝카드를 다시금 전병두와 같은 좌완을 이용 다시금 쓸 것인지도 관심사다.


슬슬 지난 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보여주지! - 현대 (일정: 롯데*-LG-삼성*)


이번 9연전을 가장 기다리면서 또 선두권 빅 3를 위협할만 팀이 현대다. 그런 의미에서 빅3에 속하는 롯데-삼성과의  6경기가 중요하다.


지난 4월 김재박 감독의 롯데에 대한 발언 이후 홈에서 스윕을 당한 만큼 홈에서 벌어지는 이번 3연전의 경우 그 어느 때 보다 정신 무장이 되어 있을 듯하고, 팀 홈런 1위(64개)팀 타율 2위(0.279)의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손민한이 등판할 금요일 경기 이외에는 롯데와 치고 받는 힘의 공방이 예상된다.


역시 현대 상승세의 갈림길은 역시 삼성과의 3연전. 삼성에게 강한 좌완 오재영과 원투 펀치인 켈러웨이-김수경가 등판할 것으로 예싱이 되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선 LG전에서 선발 투수를 아끼고 삼성전에' 올인'할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문제는 '믿는 구석인' 원투펀치 중 켈러웨이는 지난 31일 두산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그 앞 세경기 삼성-SK-한화와의 경기에서 총 22.2이닝을 던지면서 1자책만 기록할 정도로 '물오른 '피칭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수경이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하긴 했으나 30이닝을 던져 방어율이 5.70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은 코칭스테프의 근심거리라 할 수 있다.


'성장통'은 끝났고 이제부턴 '김인식 야구'의 완성이다 - 한화 (두산*-롯데-LG*)


지난 주말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고 이번주 초 SK와의 마감한 한화.


한발한발 김인식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로 한 걸음 한 걸음 가고있는 한화입장에선 앞으로 악재보단 호재(브리또의 복귀-후반기 복귀할 조성민)가 많은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나 송진우의 2군행 이후 무너지는 것이 시간 문제로 보였던 선발 마운드가 문동환의 삼성-롯데전 2게임 연속 완투 4실점의 완벽투와 정민철이 부진하긴 했으나 대역 최영필의 호투. 그리고 꾸준하게 선발을 지키고 있는 양훈과 김해님의 '안정투' 역시 선발진의 힘을 실어주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한화.


그리고 고동진-김수연의 테이블세터진과 브리또가 합류 되면 데이비스-김태균-브리또로 이어질 중심 타선 역시 힘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팀의 공-수전력의 안정감에 비해 역시 대진이 문제다. 초반에 붙는 두산-롯데와의 6연전이 역시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게 2승 3패-롯데에게 3승3패를 거두고 있는만큼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선수단에 퍼져있을 듯하고, 특히나 지난 사직 3만관중 앞에서 두 번이나 '물먹인'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 정도만 해준다면  중위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9연전이 걱정되네>


3위 굳히려하는데 남들은 위기라네 - 롯데 (일정: 현대-한화*-SK)


상대적으로 최근 페이스가 처진다고 느껴지는 롯데. 지난 주말 의외로 복병 한화와의 홈에서 1승 2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상당히 처져있지만 지난 1일 비로 삼성과의 한 경기가 취소 된 것이 팀을 추스릴 계기가 될 순 있을 것이다.


1~9번 타순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던 양상문 감독도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원석을 7번에 넣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마운드도 조만간 이상목 등을 1군에 올려 장원준-박지철등이 부진한 선발진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생각 된다.


삼성전에 투수로테이션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현대전에 대비한 이상 역시나 이번 9연전의 분수령은 주말 현대전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현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손민한 이외엔 지난 한화전에서 부진했던 이용훈이나 여타 선발을 믿을 수 없다는 상황. 더불어 최근 부진한 미들맨 이정민의 대안을 얼마나 빨리 찾아서 '노베라' 노장진에게 마무리로 넘겨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일 것이다.


초반 현대전만 2승 1패 정도로 넘겨준다면 홈에서 3승 3패의 한화전 4승2패로 앞서고 있는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충분히 5할 성적은 유지할 것이다. 다만 경기외적인 변수는 이동거리에서도 수원-사직-문학을 다녀야 하는 '천리행군'을 방불케 하는 원정거리가 롯데에겐 '보이지 않는 적'이 될 수도 있을 것.



우리도 우릴 알 수 없어 - LG (일정: SK*-현대*-한화)


4월 5일 박만채 교체타이밍을 놓치며 삼성에 역전패. 5월 26일 롯데에게 8:0으로 앞서다가 13:11로 극적인(?) 역전패. 5월 31일 투수 8명을 동원하는 총력전 끝에 두번의 종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9 역전패.


LG 불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대표적인 세 경기다. 물론 타선에서 박용택-이병규-이종렬 등과 같은 베테랑. 그리고 신인 정의윤-박병호-이성열과 용병 클리어의 가세는 방망이나 기동력은 작년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투수가 하염없이 실점을 하면 어쩔 수 없는일. 그래서 기복이 심한 LG의 경우는 이번 9연전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단 9연전 첫 머리에 장문석을 등판시키면서 SK사냥이 제 1목표.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 정도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홈 6연전에서 최소 4승 2패 정도를 하면 원정 한화와의 경기는 잘 풀릴 공산이 크다.


역시나 누누히 강조하는 불펜의 활약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은 '정재복 마무리'라는 카드를 뽑은 이상 정재복을 믿는 수 밖엔 별다른 도리가 없다. 지금 LG입장에선 불펜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보단 도망가는 피칭이나 자신감 결여와 같은 맨탈적인 문제가 큰 시점에서 잦은 보직변경은 또 하나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꿔 보면 SK와 더불어 빅 3와의 경기가 없는 그래서 어찌보면 이번 9연전 성적에 팀의 모든 것을 '올인' 할 수 있는 팀이 LG이다.


병(兵)풍을 피했더니 더 큰 병(病)풍이 - SK (LG-기아*-롯데*)


SK란 팀을보면,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병풍이 '행정소송'이라는 묘안으로 순풍으로 바뀔때만해도 탄탄대로일 듯 보였지만, 또다른 병풍에 의해 지금 최하위권에 처져있는 모습이 그러하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부상선수가 많다고 리그를 처음부터 다시하자고 소송을 걸수도 없는 일. 이번 9연전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요즘 팀 홈런 최하위(27개)-응집력 없는 타선 (득점권 타율 5월 0.237 219타수 52안타 - 만루에서 팀 타율 5월 0.163 43타수 7안타) 과 신승현-김원형-산체스-채병룡 팀 최다승 3승을 거둘정도로 고만고만한 선수만 있고 손민한-배영수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마운드라는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다.


찬스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박재홍의 1번 전환. 부상에서 돌아온 조웅천 등이 어느 정도 힘이 될 것이다. '엄정욱-이승호-카브레라' 등에 대한 기다림이 한계에 다다른 이상 용병교체나 투수 물량공세 등으로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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