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무한도전' 13년 가늠 안 돼 …멤버들도 눈물"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종영 소회를 밝혔다.

김태호 PD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즌 마감과 관련해 취재진과 만났다.

김태호 PD는 "13년이 가늠이 안 된다. 학창시절을 합친 것보다 긴 시간이더라. 엄청난 시간을 몸 담고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스스로는 잘했다는 생각보다 내가 그때 그 판단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김 PD는 "어제 (종방연 때는) 지지난주에 조세호 따라 절에 다녀와서 그런지 담담하게 이별을 봤다. 나는 안 울었는데 멤버들도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은 특히 목요일에 MBC 출근하는 게 버릇처럼, 습관처럼 돼 있을 거다. 다음주에 MBC 주위에 돌다 마주치지 말자 했고 정기적으로 등산 갈까 이런 얘기도 했다.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고 서서히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새 프로가 나올지 확실하지 않아서 그 시간을 갖고 싶다.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고 보게 돼 힘들었다. 1주일이고 6개월이고 힘든 경험을 해서 스스로에게나마 그 틀을 벗기고 싶었다. 그래서 '무도'다, 아니다라는 얘기 없이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 2005년 10월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부터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태호 PD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왔다. '무한도전'이 31일 종영하는 가운데, 김 PD가 어떤 소회를 밝힐지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앞서 29일 멤버들은 스튜디오에서 MBC 스타의 거리에 새겨질 핸드프린팅 행사를 포함한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스태프와 상암동의 한 식당에 모여 종방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뿐만 아니라 건강문제로 2015년 11월 하차한 정형돈도 함께 했다. 멤버들은 취재진 앞에서 “시청자에게 감사하고 아쉽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며 복잡한 마음이 섞인 종영 소감을 털어놓았다.

김태호 PD는 시즌1을 마감한 뒤 휴식을 취한다.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돌아온다. '무한도전' 후속으로는 최행호 PD가 준비한 음악 퀴즈 쇼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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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