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30
스포츠

최희섭, 부진을 떨쳐버리자

기사입력 2005.05.31 00:39 / 기사수정 2005.05.31 00:39

박혜원 기자

최희섭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5월 22일 엔젤스 전에서의 3타수 1안타 이후에 5경기 선발 출전해서 17타수 무안타 2타점 삼진6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가면서 타격의 맥이 끊기더니 급기야는 슬럼프의 조짐이 시작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오늘 30일 애리조나 전에서는 최근 들어 가장 무력한 자신없는 배팅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특이할 사항은 최희섭이 7번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플래툰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올메도 사엔즈를 하루 휴식기간을 준 제프 켄트 대신 3루 수비에 이어 4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킨 점이다.
 
오늘 30일 경기에서는  다저스는 6 – 3으로 애리조나에게 승리하면서 NL 서부지구 1위인 샌디에이고와는 4.5게임차로 그리고 2위인 애리조나와는 2.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1회초 부터 애리조나의 선발 러스 오티스에게 몰아치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2점의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1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 나온 최희섭이 희생플라이로 1타점에 성공했지만 그의 방망이는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3회초에도 무사 1,2루의 기회에 병살타를 만들었고, 5회에는 역시 무사 1루에서 스트라잌 두개를 그대로 보내고 제 3구를 쳤지만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낮은 공에 헛 방망이를 휘두르며 맥없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멋진 호수비를 보여준 사엔즈에게 7회말부터 1루 수비를 물려주며 이날 경기를 접어야만 했다.
 
우완 투수시에도 선발출장이 불안하다
 
누구나 슬럼프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처럼 무력한 모습이 되풀이 된다면 지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6월부터는 팀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트레이시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제이슨 워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2번타자로 안정되게 자리잡았고, 노장 사엔즈 역시 오늘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팀에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기에 좌 우 투수 상관 없이 타격감이 좋은 사엔즈(80이닝, 27안타 20타점 15득점 홈런4 타율 0.338)를 배제하고 최희섭을 믿고 기다릴 만큼 데이터 야구를 신봉하는 트레이시 감독의 참을성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4년 시즌 최희섭의 5월까지의 활약은 대단했다. 4월에 8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5월에도 3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작년 시즌 총 15개의 홈런 중 11개를 두 달 동안 만들면서 최희섭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6월 들면서 그의 배팅 감각은 차츰 무뎌져 갔고, 후반에 다저스로 가면서는 타석에 들어설 기회조차 없을 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시절은 작년 시즌으로 끝내야만 하리라 그러기에 더욱 분발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30일 경기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거둔 최희섭의 올 시즌 성적은 121이닝동안 32안타 20타점 16득점, 홈런6, 사사구13, 삼진31, 타율 0.264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보일 정도로 무뎌진 스윙 포인트와 여전히 빠른 바깥쪽 공에 약점을 보이는 아쉬움 그리고 안좋을 때 여지 없이 보여주는 낮게 제구되는 볼에 헛스윙은 요즘 자주 등장하는 그의 모습이다. 또한  치기 좋은 타구에도 힘을 실지 못하면서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모습에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단 5경기의 부진에 지나친 조바심은 금물이겠지만 또 부진한 모습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저스 구단이 보여주는 압박감은 최희섭에게 심리적으로 조급한 마음을 갖게 하는 여지가 될 수 있기에 걱정스럽다.
 
돌파구를 찾자
 
이 부진의 흐름을 끊으려면 우선 상승세 때 보여준 날카로운 스윙 포인트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다. 방망이를 짧게 들고 나오는 모습도 한 방법이겠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힘을 실은 한 방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내일 31일부터 치러질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선발로 그렉 매덕스가 예정되어 있다. 이 특급 투수와의 대결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몇 경기의 부진을 쇄신하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박혜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