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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구단 '최강 허리'는 누구인가?

기사입력 2005.05.31 00:38 / 기사수정 2005.05.31 00:38

서민석 기자


각 팀 별로 46~ 48경기를 소화하면서 프로야구 시즌 37%가량이 지나면서 그 동안 마운드에서 선발-마무리에 이어 항상 뒷전으로 밀렸던 '중간계투'에 대한 중요성이 절실해졌다. 특히 6월초 죽음의 9연전과 무더위를 앞두면서 각 팀들의 믿을 수 있는 '미들맨' 존재가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 '내가 신인이라고?' 프로 10년차에 버금가는 배짱 - 오승환

한서고-단국대 출신인 오승환 선수는 한서고 1학년 때 이미 140km 중반의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으나 경기고로 전학한 이후 허리에 문제가 생겨 이후 타자로의 전향을 거듭하는 등 부침이 심했던 그는 결국 고교 동창 이동현이 LG에 입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와신상담. 노력을 거듭한 그는 단국대 1학년 때 수술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한 이후 삼성에 2005년 신인 2차 1지명으로 선발. 지금 삼성의 든든한 중간진을 책임지고 있다.

빠른 직구나 뚝 떨어지는 변화구 등이 그의 장점이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배짱'.  어떤 타자가 나와도 과감하게 몸쪽을 찔러넣는 그의 투구를 보면서 왜 선동렬 감독이 신인인 그를 과감하게 중용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신인. 올 여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그의 올 시즌 성적이나 위치도 더 공고해지거나 위태로워질듯 하다.

<성적:  24경기 3승 6홀드 2세이브 29 IP//42 SO/ 8 BB//방어율 1.85>


두산) 이재영의 공백은 내가 책임진다 - 이재우

휘문고 출신의 이재우. 98년 두산에 내야수로 2차 11번으로 지명됐으나 프로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탐라대에 진학했던 그이다. 또한 이듬해 99년 왼발목부상으로 야구생명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2001년 대학을 중퇴하고 두산에 입단해서 투수로 전향할 정도로 그는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지난시즌 6승 3패에 4.43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시즌 팀이 치른 46경기중 절반이 훨씬 넘는 28경기에 출전 4승 4패 2.84의 완벽투를 보여주고 있다. 

키 182cm에 82kg의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145km 전후의 직구와 간간히 던지는 커브나 포크볼은 그가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더불어 '등판=두산승리' 의 등식을 성립시키고 있다. 

특히나 점점 경험이 붙으면서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그는 이원희-김성배-금민철-박정배등으로 이루어진 젊은 두산 불펜의 리더로써 손색이 없는 듯 하다.
 
<*성적: 4승 4패 9홀드(1위) 1세이브.  38 IP//15 BB//30 SO 방어율: 2.84>


롯데)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이제 크는 일만 남았다! - 이정민

2003년 10월 2일 삼성과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 에 1개만을 남겨둔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겁없이(?) 한가운데 직구로 승부하다가 56호 중월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있었다.

그 당시 이승엽 선수가  "직구가 약간 가운데로 몰렸던 것 같다.정면 승부를 펼쳐준 상대투수에 감사한다"고 말한 정도로 그 투수의 배짱은 두둑했다.

이 선수는 2년뒤인 지금. 롯데 '불펜의 중심'에 서있다.  그 동안 양상문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잦은 등판으로 점점 경험이 쌓인 그에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 이름은 바로 이정민.

올시즌 현재 5승 3패 4홀드로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중간허리진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그는 사실 작년까진 구위보단 자신감과 심리적인 면이 더 큰 문제였으나 겨우내 스프링 캠프에서 일본 롯데 지바마린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올 시즌 볼을 놓는 포인트와 마운드 운영이 한결 좋아졌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만 아직까지도 볼이 많고, 결정적인 순간에 피해가는 피칭으로 작년 임경완과 같은 확실한 믿음을 못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선 삼성 한화에게 2패를 당하고 실점도 잦아졌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롯데 마운드의 중간 에이스이다.

<*성적: 23경기 5승 3패 4홀드 36 IP//28 SO//17 BB 방어율:3.25>


현대) 현대 불펜진의 '불패'는 계속된다 - 황두성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의 몰락을 점친 전문가들은 심정수-박진만-브롬바의 이적과 선발진의 약화보다 더 큰 문제로 신철인-마일영-이상열 등이 빠져 허약해진 현대 허리진을 가장 취약점으로 꼽았다. 또한 시즌 초만해도 그런 전문가들의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곶감꼬지에서 곶감빼먹든 빠져나간 중간계투자리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황두성이다.

일단 황두성의 가장 큰 장점은 직구의 무브먼트다. 같은 직구라고 해도 타자 앞에서 변화하는 공의 무브먼트와 뚝떨어지는 변화구는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능력에 있어서는 중간계투진 중에 최고인 듯 하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99년 데뷔이후 해태-현대에서 던진 이닝(27.1 IP)보다 현재까지 던진이닝(45.2 IP)이 많다는 것이 혹사에 의한 피로감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시킨다. 또한 과거와 달리 상대팀 전력분석원들에게 철저한 난도질 당하며 공에 대한 공략법 분석이 끝났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그 역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성적: 22경기 5승 3패 45.2 IP//14 BB//59 SO//방어율: 3.74>


한화) 새로운 감독님 믿에서 쑥쑥자라는 젊은 피 - 정병희

올시즌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우선 마운드에서 세대 교체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송진우-지연규-문동환-정민철-오봉옥과 같은 노장 투수진이 아직까지 주축임에 틀림 없지만, 양훈-정병희를 필두로 윤규진-안영명 등의 젊은 투수들이 서서히 마운드의 대권을 물려받고 있다. 그 중심에 정병희가 서있다.

사실 그의 진가는 지난 시즌 권준헌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을 당시 유승안감독이 마무리감으로 지목할 정도로 어느정도 정평이 나있는 선수다.  

일단 가장 그의 큰 장점은 승부근성과 군더더기 없는 시원시원 구질이다. 우선 143km 전후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제구력은 상대타자들이 쉽사리 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특히나 위기나 승부처에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승부근성은 올 시즌 김인식 감독이 그를 중간투수를 넘어 마무리-선발로 간간히 믿고 그를 기용하는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그의 '마당쇠 적'인 투수 기용이 투수층이 앏은 한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의 좋은 구위가 떨어지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성적: 23 경기 32.1이닝 2승2패 1세이브 4홀드  32.1 IP//25 SO//21 BB//방어율 5.01


LG ) 위태로운 LG중간진의 마지막 보루 - 정재복

2003년 LG 지명 된 정재복 선수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한 프로 3년차이다.

인하대 있을 당시 유일하게 부산 아시안 게임에 지명된 경험이 있는 그는1800만원을 받던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연봉이 두배로 오른 그는 올 시즌 장진용의 부상과 유택현-김민기-박만채의 부진으로 흔들리던 LG 마운드의 중심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일단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직구든 변화구든 공끝이 살아있는 흔히말하는 '돌직구'와 같은 묵직한 구위라고 할 수 있다.  192cm - 98kg의 당당한 체격조건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공은 속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투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자가 나갈 경우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과 2사 후나 하위타자에 의한 실점이 유독 많은 것이다. 이것은 그의 경험과 집중력이 아직까진 100%상태가 아님을 의미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구위와 제구. 그리고 승부근성만으로도 그를 LG의 '불펜 에이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성적: 26경기 34.2이닝 1승 3세이브 8홀드 (홀드 2위)  37 SO//10 BB// 방어율: 2.60>


SK) 더이상 시련은 없다 - 허리부상을 딛고 재기한 위재영

95년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에서 한 때 뛰어난 선발과 마무리로 맹활약했던 위재영. 그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으로 현대에서 방출된 후 고향팀 SK에 테스트 후 입단할 정도로 '망가진' 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은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SK 불펜의 소금과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29일 현재 그가 책임진 40.2이닝은 선발로 47.2이닝을 던진 채병룡과 맞먹을 정도로 많은 이닝을 던졌고, 지금은 장외지만, 한 때 방어율 1위를 달릴 정도로 노랜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투'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가져왔다.

역시 그의 가장큰 강점은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미와 뛰어난 제구력이라 할 수 있다. 직구야 130km 후반이지만, 왠만한 변화구는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능력과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한 수 정도는 앞서서 투구하는 그의 공을 상대 타자는 눈앞에서 뻔히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SK로 이적한  첫 해라서 그런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심해서일까? 주변에선 지금 그가 무리하고 있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는 묵묵하게 감독의 출격 지시를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선수가 돌아오고 SK 마운드가 어느정도 안정이 된다면, 그 역시 이기는 경기나 적정 이닝만 투구하는 보호가 이어져야 계속해서 그의 능숙한 피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적: 23게임 1승1패 1세이브 5홀드 40.2 IP//34 SO//16 BB// 방어율 1.99>


기아) 얼굴만 앳띤 소년. 향후 10년동안 마운드를 책임진다 - 윤석민

1986년 생. 야탑고를 졸업한 올해 신인.

윤석민의 간단한 신상이다. 그렇다. 그는 아직까지 얼굴이 앳띤 말그대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그의 시원시원한 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이 선수가 과연 신인인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시즌 초반 노장허리 이강철-오철민과 마무리 신용운이 부진하자 유남호 감독은 여러 실험 끝에 결국 젊은 피로 중간허리진을 교체했으며, 그 중심에는 윤석민이라는 '배짱 좋은 ' 투수가 중심에 서있다.

지금 엄연히 말하면 그의 보직은 중간과 마무리의 중간 단계이다. 지금이야 신용운이 부진하기 때문에 그가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의 임무는 7~8회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가 보다 편안하게 공을 던지도록 도와주는 셋업맨이다.

일단 그의 최고 장점은 최고 구속 147km 이르는 직구와 겁 없이 덤비는 승부근성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유남호 감독고 그를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많은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성적: 18경기 1승 3세이브 34.2 IP//19 SO//15 BB//방어율 3.38>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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