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3 19:01 / 기사수정 2009.03.13 19:01
[엑스포츠뉴스/경남FC명예기자단=김지원 기자] "길을 가다 보석을 주워든 기분이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김병지를 영입한 조광래 감독의 소감이었다.
그만큼 김병지 플레잉코치의 영입은 딱히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던 경남입장에서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실력도 여전히 건재했다. 지난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김병지의 실력은 '역시 김병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몇 차례의 선방을 보여주며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남이 주워든 것은 보석이 확실했던 것이다.
그리고 경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막판 또다시 무언가를 주워들었는데 바로 전 일본국가대표출신의 토다 카즈유기이다. 지난 시즌까지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토다는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방출되며 새로운 거처를 찾던 중 경남FC를 만난 것이다.
과연 토다는 보물일까 아니면 그냥 그저 그런 흔한 돌일까?
경남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보물' 쪽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물론 전 소속팀에서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토다의 경력은 혹시 그가 전 소속팀에서 과소평가 받지는 않았나 하는 예상을 해 본다.
토다는 2002년 월드컵 일본대표팀 부동의 미드필더로도 활약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영표의 전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토트넘 핫스퍼에서 뛴 경험이 있으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덴하그 등을 거치며 많은 해외리그를 경험한 노련한 미드필더라는 것이다 물론 32살은 축구 세계에서는 적지않은 나이임은 분명하다 거기다 기량이 예 전치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계에서는 유명한 명언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수준과 그가 축적해온 경험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즉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현재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의 입장에선 그의 풍부한 경험이 피치 위에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바로 K-리그 스타일에 대한 적응문제다. 많은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 K-리그에 와서 짐을 싸서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K-리그가 굉장히 거칠고 파워 있는 스타일에 적응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다는 바로 이 부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대체로 일본축구 하면 아기자기하고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얌전한 축구를 생각하지만 그는 다르다. 토다는 몸싸움을 즐기고 거친 '힘'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토다 역시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거친 플레이로 데이비드 베컴을 흥분하게 한 적도 있다.)
게다가 적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 한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상당한 적극성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이 이 방출대상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이 선수가 현재 경남에 있어서 부족한 여러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경남은 김효일이라는 그동안 경남의 뒷문에서 묵묵히 굳은 일을 도맡아 해 오던 살림꾼을 잃었다.
물론 김근철이라는 훌륭한 선수도 있지만 혼자서 한 시즌을 모두다 소화하기란 웬만해서는 힘들다 이에 토다의 영입은 스쿼드를 든든히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환영이다.
또한, 위에서 말했다시피 현재 경남의 상황상 필드 위에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 부분은 경남에겐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젊음의 패기가 전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써는 그 점은 약점으로 경남의 덜미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이 나라 저 나라에 다니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토다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계속해서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가장 경남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기 때문이다. 이점에 있어서 탁월한 스틸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토다의 합류로 인해 경남은 이번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렌지색 광풍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토다는 조광래 감독의 이번 시즌 2번째 보석이 될지 아니면 그저 그런 평범한 돌이 될지…한시라도 빨리 그라운드에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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