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1 11:17 / 기사수정 2009.03.11 11:17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장기적인 경제 침체 여파로 엔화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지속해 늘어나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가 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 12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도 대비 각각 6.8%, 18.8% 증가한 37만 5057명과 42만 7325명이었다. 환율이 급등한 올해 1, 2월은 42만 814명과 44만 3387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전년에 비해 30.4%, 21.3% 대폭 증가했다.
특히 엔고와 지리적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1, 2월 두 달간 전년 대비 60.3%나 증가한 31만 9168명이 입국했다. 이는 총 외국인 관광객의 40%에 가까운 비율이다. 늘어난 것은 일본인 관광객뿐이 아니다. 6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 2월 일본으로 배송된 국제특송(EMS) 물량은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29만이었다.
이렇게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장 바빠진 곳 중 하나는 바로 병원이다. 얼마 전 외국인환자의 직접적인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그동안 몇몇 병의원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던 의료관광이 합법화됐기 때문이다. 법안 통과와 동시에 환율 또한 급등하여 값싸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국하려는 외국인 환자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실제 법안 통과 전부터 지속적으로 의료관광에 관심을 보이던 병의원들과 여행사들은 공격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걸음마 단계인 국내 의료관광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해결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등이 의료시장 개방을 염두에 둬 만든 의료관광 상품 '코리아 헬스&뷰티 투어'를 통해 30여 명의 미국인 의료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미국에서 고가인 건강검진과 피부 관리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받고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사소통에 대한 불편함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가격대비 의료기술이나 서비스 면에서 한국 의료관광은 충분히 세계 경쟁력이 있지만 아직 외국인을 맞이할 기본적 ‘준비’는 미흡하다.
'피부과, 치과, 안과를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압구정에 위치한 후즈후 클리닉는 앞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이 어떠한 준비를 해야 되는지 모범적인 답안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한 달 기준 90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가 찾는 '후즈후 피부과, 치과 안과'는 타 병원과 달리 전체 외국인 환자 중 일본인 비율이 50% 정도에 불과하다. 의료관광으로 이름난 병원들의 외국인 환자 대부분이 일본인이라는 점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후즈후는 어떻게 이토록 많고 다양한 외국인 환자가 찾는 것일까? 개원 전 후즈후 피부과, 치과, 안과가 가장 먼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생각한 것은 전문 코디네이터의 채용이었다. 외국인들이 자국에서의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예약, 수속, 대기, 상담, 진료까지 병원 내 모든 활동을 옆에서 도와주는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는 가장 중요한 외국인 환자 유치의 성공 요인이 됐다.
또한, 풍부한 외국인 치료 경험이 있는 원장들의 역할도 컸다. 후즈후 치과의 김승우, 임형구, 이의강 원장의 경우 모두 외국에서 실제 환자를 상대로 치료 경험을 쌓은 실력파로 외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와의 의사소통 부분을 완벽히 컨트롤한다. 안과 도송준 원장과 피부과 한광호 원장 또한 많은 외국인 치료 경력이 있어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만의 눈과 피부 특성을 인지하고 치료에 임한다.
김승우 원장은 "미국에서 실제 많은 치료를 했고 치과면허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진료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며 "다녀간 외국인 환자들의 소개를 받고 오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김원장의 말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중요시하고 광고보다 아는 사람의 체험담을 병원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병원 내에서의 서비스뿐 아니라 진료 후 자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환자들에게 진료 결과를 상세히 메일로 통보하고 진료 후 상태를 의사가 직접 체크하는 것은 외국인이 후즈후를 신뢰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 치료가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은 의료관광이 끝난 후 자국에서도 치료를 받고 싶어 하지만 상세히 자신의 국내 치료 정보를 메일을 통해 알려준다거나 상담하는 병원 찾기는 힘들다.
후즈후 치과의 이의강 원장은 "얼마나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느냐보다 내원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줄 것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병원이 되도록 이끌겠다"며 "외적 서비스와 함께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서비스 퀄리티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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