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초연 멤버부터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까지, '삼총사' 10주년 공연에 총출동했다.
뮤지컬 '삼총사'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2009년 초연했고 국내 뮤지컬 중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공연된 바 있다.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원작이다.
초연 흥행을 이끈 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민영기, 엄기준을 캐스팅했다. 조순창, 손준호, 제이민 등 기존 배우도 함께한다. 김준현, 손호영, 서은광(BTOB), 린지(피에스타), 김보강, 선재는 새롭게 작품에 합류했다.
김법래는 2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삼총사’ 10주년 프레스콜에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10년, 20년 이상 갈 거로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법래는 이정수와 함께 화통한 의리의 포르토스로 분했다. "어른들의 동화라고 생각할 정도로 주제가 명쾌하다.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주제는 세월이 흘러도, 어느 시대에서도 통한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공감하는 주제다. 단순하고 유치할 수 있지만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정과 사랑 이야기다. 앞으로도 발전할 거로 생각한다"며 자신했다.
신성우, 김준현과 함께 삼총사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검술의 소유자 아토스를 연기하는 유준상은 "다시 연습하면서 10년이란 세월이 지났구나 생각이 든다. '삼총사'의 마지막 공연을 해보겠다 한 게 실현이 돼 행복하다. 내 인생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몸은 되는데 더 안 시켜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지방 공연까지 끝나면 많은 생각을 할 공연 같다. 10년이 올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그래도 그런 시간이 오면 어떨까 했는데 눈앞에 다가왔다. 매신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끝까지 10년의 명성에 답하도록 하겠다. 10주년을 맞은 이유는 관객이 끊임없이 사랑해준 덕분이다. 이미 본 관객들은 예전을 기억하고 처음 온 관객도 재밌다고 해줘 행복하다.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영기는 박민성 손준호와 함께 날카로운 추리력을 지닌 로맨티스트 아라미스에 캐스팅됐다.
그는 "처음에는 10주년을 갈 수 있을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첫 연습할 때 멤버들이 모였는데, TV에서만 보던 테리우스 신성우를 처음 봤고 영화에서 본 유준상도 실제로 처음 봤다. 이 멤버들을 모을 수 있던 제작진의 파워가 지금의 10년을 있게 한 것 같다. 10년, 20년 장기 집권했으면 좋겠다. 관객에게 영원히 남았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거들었다.
손호영과 서은광, 엄기준은 총사를 선망해 파리로 상경한 청년 달타냥 역을 맡았다. 손호영은 칼 싸움 장면에 대해 "아직 힘들 나이가 아니다. 39살인데 쌩쌩하다. 새로운 경험이다.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으로 (배우 인생이) 앞뒤로 나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성장하고 배웠다. 10주년에 참여할 수 있어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출연한 작품의 수는 많은데 많은 걸 알지 못하고 들어온 케이스다. 인지도가 쌓인 상태에서 뭣도 모르고 들어왔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평생 하고 싶고 욕심이 생기는 일이 됐다. 그렇게 10년 째 여러 작품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손호영은 "'삼총사'에서는 39살이지만 막내로 돌아간 느낌이 나더라. 연습 때 내가 하는 모든 걸 선배들이 지켜봐주면서 좋은 말을 해준다. 배우면서 하다보니 연습 기간 동안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만나더라도 '삼총사'에서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전했다.
서은광 역시 "이렇게 격정적인 무술신은 처음이다. 너무 재밌어서 힘든 줄 모르겠다. 대단한 선배들과 10주년을 함께 해 영광이다. 너무 많이 배웠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 '삼총사' 사랑한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엄기준, 손호영과의 차별화와 관련해서는 "연출이 '나 답게 하라'고 하더라. 큰 고민을 덜어내고 나 답게 하는 것이 뭘까 고민했다. 평소에 활발해서 그런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막내다 보니 패기 넘치고 힘찬 달타냥을 보여주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이민, 린지는 달타냥과 사랑에 빠지는 콘스탄스로 변신했다. 제이민은 "처음 콘스탄스 역을 맡을 때 쑥스러웠고 다른 작품을 하면서 성장해 다시 콘스탄스를 만났다. 10주년이란 영광적인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나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만큼 예전과는 다르고 더 성장한 콘스탄스를 표현할 수 있지 않나 한다"며 과거와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또 "린지의 콘스탄스가 너무 예쁘고 청순하더라. 엉뚱한 부분이 있는 '병맛미'가 내 스타일이다.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린지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치켜세웠다.
린지는 "콘스탄스란 존재는 마치 하나의 백합 같다. 10주년을 맞이해 처음 참여했는데 뵙기 힘든 선배와 영광스럽게 함께 하게 됐다. 폐 끼치지 않고 같이 어우러지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제이민은 정말 콘스탄스다. 평소에도 말투가 상냥하고 잘 웃는다. '콘스탄스=제이민'이 딱 맞는다. 제이민이 노하우와 팁을 잘 알려줘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며 화답했다.
미모의 간첩 밀라디는 서지영, 안시하, 장은아가 맡는다.
서지영은 "밀라디 역을 맡은 배우 중에서는 내가 가장 오래 한 배우다. 밀라디를 처음 만날 때부터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여자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과 모습이 많이 담긴 캐릭터였다. 공연 하면서도 굉장히 많이 행복했다. 10주년에 밀라디로 다시 설 수 있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여자 배우들은 생명력이 짧고, 나이가 들면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밀라디를 다시 만나고 예전 배우들과 호흡한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나는데 앞으로 후배들에게 '나도 저 선배처럼 오래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박정자 선배를 존경한다. 나도 그 나이가 될때까지, 넘어서까지 무대에서 행복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안시하는 "'타짜'의 김혜수를 모티브로 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연출도 매신 다른 밀라디를 보여달라고 했다. 청순했다가 섹시했다가 팜므파탈이었다가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서지영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다. 고민할 때 답을 내려줘 밀라디에 빨리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은아는 "셋이 단짝처럼 붙어 다녔다. 안시하와 친구라서 의지했고 서지영 선배에게 영감을 받았다. 나만의 밀라디를 만들게 돼 감사하다. 대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고 '삼총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알려줘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5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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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