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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포항, 센트럴 코스트 상대로 '명예회복' 나선다

기사입력 2009.03.10 07:46 / 기사수정 2009.03.10 07:46

한문식 기자

2009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 - 센트럴 코스트 마리노스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았던 포항. 올해는 FA컵 패자의 자격으로 2009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작년 호주클럽인 애들레이드(호주)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배를 당하며 탈락의 결정적 공헌을 한 호주 클럽에 복수할 기회를 잡은 포항이다. 포항의 2패 탓에 챔피언스리그에서의 K-리그 대 호주전 전적은 1승 2무 3패로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포항의 걱정은 이것뿐만이 아닌, 공포의 호주 원정이다. K-리그 팀은 호주 원정에서 1무 2패로 2시즌 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성남만이 1무를 따냈을 뿐이다. 작년에 이어 개막전에서 호주클럽과 맞불을 놓게 된 포항은 작년에 실추된 명예를 반드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센트럴 코스트전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07-08 A리그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격으로 시즌에 나선다. 당연히 챔피언스리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07-08 정규리그의 우승은 08-09 처참한 성적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1전 7승 7무 7패로 딱 반타작을 한 것이다. 포항전에 대비해서 중국 슈퍼리그 팀을 상대로 2차례 평가전을 가졌으나 모두 패배를 거뒀던 센트럴 코스트다. 하지만, 포항전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승패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중국의 텐진 테다와 일본의 가와사키와 한 조를 이룬 센트럴 코스트와 포항. 1차전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매우 중요하다. 작년의 아픔을 맛본 포항. 센트럴 코스트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포항이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이 경기는 11일 수요일 오후 8시 호주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엘리치 "우리가 포항 이길 것!"

아흐메드 엘리치. 2004년 K-리그에 아주 잠깐 발 담그고 간 호주의 미드필드다. 10경기 1골 3도움으로 K-리그에 나름 준수한 내용을 선보이며 자리 잡나 싶더니, 에이전트와 구단 간의 마찰로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가 부산을 떠나간 곳은 EPL의 풀럼. 하지만, 6경기 0골이라는 암담한 성적표와 함께 2006년 린 오슬로(노르웨이)에서도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07-08 시즌 호주 A리그 웰링턴 피닉스로 전격 이적한다. 그리고 1년 만에 바로 지금의 팀인 센트럴 코스트로 이적하는 등 한팀에 오래 적응 못하고 이적하는 '저니맨' 이기도한 그이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단 3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하며 포항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A매치 17경기에서 5골을 터뜨릴 정도로 국제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쳐보이던 엘리치. 포항과의 첫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그가 한마디 던졌다. " 포항은 기술적으로 뛰어날지 몰라도, 체격은 우리가 앞선다. " 기술적 열세는 인정하되, 하드웨어 면에서는 호주선수가 앞선다는 말을 한 엘리치는 애들레이드도 포항을 이겼는데 우리라고 못할게 뭐있냐며 포항을 자극하고 있다. 5년 만에 K-리그 팀과 조우하게 된 엘리치. 자신도 K-리그의 포항도 5년 전 과는 분명 발전했다. 엘리치의 발언으로 더욱더 재미있게 된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이다. 누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까?

▶ 장신의 시몬이냐? 기술의 데닐손이냐?

올해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생애 첫 A매치를 소화한 시몬. 그만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작년 리그 21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하여 폭발적인 힘을 과시하여 베어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188cm의 장신으로 고공플레이에 능하며, 베이징 올림픽 멤버로 중국땅을 밟는 등 경험까지 갖췄다. 황재원과 김형일, 김광석이 이루는 포항의 3백과 높이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데닐손.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브라질리언' 용병의 정수다. 수원과의 K-리그 개막전에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데닐손의 큰 장점이다. 특히 데닐손은 작년 호주팀은 애들레이드전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팀의 2전 2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금 몸 상태는 최상이다. 팀은 다르지만 다시 만난 호주팀에게 '데빡신'의 진수를 마음껏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

▶ '챔스맨' 김태수 너를 보여줘!


2009 K-리그 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 김태수. 이적하자마자 첫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K-리그 통산 6년차로 128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 없이 매시즌 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성실함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김태수. 단, 아쉬움이 있다면 적은 공격포인트에 기인한다. K-리그 공격포인트면에선 얌전하지만, 챔피언스리그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김태수 올해로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국내 '유일한' 선수이다. 전남에서 07-08 2시즌 간 출전했고, 올해 포항에서 출격명령을 기다린다. 김태수는 전남에서의 2번의 도전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 2위까지 2라운드 티켓이 주워지기에 한번 해볼 만한 각오로 나선다. 07년 아레랑 말랑(인도)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내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작년에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홀로 2골 1도움의 대활약을 펼쳤지만, 3-4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로 다를 거라며 의욕을 불태우는 김태수다.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챔스맨' 김태수가 센트럴 코스트전 득점으로 3년 연속 득점과 진정한 '챔스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전문기자가 여러분께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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