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25 09:40 / 기사수정 2005.05.25 09:40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고민에 빠졌다.
휴스턴은 현재 지구 최하위로 처져있고 단기간에 해결책을 모색할 수 없다고 판단, 일종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올시즌 뒤 은퇴할 가능성이 높은 로저 클레멘스의 트레이드설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만약 클레멘스가 올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할 예정이라면 차라리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수준급의 유망주들을 데려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휴스턴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레멘스를 좀 더 지켜본 뒤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이 임박할 때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성사하려면 몇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해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클레멘스는 초고액연봉자(1800만달러)다. 아무리 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라도 휴스턴의 일정 연봉 부담이 없다면 쉽사리 데려올 마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트레이드 상대가 '부자구단' 뉴욕 양키스 정도로 꼽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를 하자니 마땅히 받아올 유망주가 없어 고민이다. 그나마 최근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호투하고 있는 왕첸밍이 있지만 1:1 트레이드를 하기엔 무리가 있어 후속 카드 맞추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녕 양키스 외에는 '고객'이 없는 것일까? 현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들은 선발투수진으로 먹고 살거나 고액연봉자에 부담을 느끼는 팀들이 대부분이라 트레이드 협상 조차 힘겨울 수 있다.
단, 변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볼티모어는 공포의 살인타선과 한층 두터워진 투수력으로 지구 1위를 고수 중이다. 이대로 선두 질주가 가능하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포스트시즌 경력이 많은 선수가 극히 적고 경험 많은 에이스가 없다는 점에서 클레멘스는 분명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게다가 볼티모어 역시 부자구단이기 때문에 클레멘스의 연봉에 대해선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투수 보강엔 신경을 쓰지 않는 구단의 특성상 트레이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렇듯 클레멘스의 트레이드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휴스턴이란 팀 자체를 놓고 볼 때, 현재 휴스턴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고, 나아가 리빌딩에 나서야할 상황이다.
올해 윌리 타바레스, 토드 셀프, 웬디 로드리게스 등 팀 내 유망주들을 데뷔시켰고 앞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폭이 넓어질 예정이지만 휴스턴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타팀보다 높지 않아 꾸준한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클레멘스로 쓸만한 유망주를 데려오자는 것이다.
과연 휴스턴의 선택은 어떻게 이뤄질 것일까. 이 선택 하나가 올시즌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모든 것은 휴스턴에 달려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