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7 09:51 / 기사수정 2009.03.07 09:51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WBC에서의 활약이 소속팀에서도 이어졌으면···'
6일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1차전은 LG 트윈스 팬들에겐 올 시즌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투타의 키 플레이어인 봉중근과 이진영이 눈에 띄는 활약을 동시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LG로서는 올 시즌의 밝은 청사진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깜짝 만루 홈런' 이진영, LG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등극할까?
LG로 둥지를 옮긴 뒤 올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되는 이진영은 이날 홈런포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정교한 타격기술, 그리고 통산 타율 3할이 넘는 꾸준함을 가진 이진영의 가세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선발 우익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이진영에게는 장타력도 잠재되어 있다. SK의 두터운 선수층과 부상 탓에 지난해 95경기에 나서 8홈런에 그쳤지만, 지난 2005년에는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중심타선에 배치돼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발휘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다.
이미 검증된 수비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은 공인된 지 오래. 또한, 이날 경기에서 7회에 1루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한 데서 볼 수 있듯, 1루수로서도 충분히 검증받은 이진영이다.
좌완 에이스 봉중근, '올해도 너만 믿는다'
이날 선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봉중근은 노련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빠른 공과 느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대만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주자가 나가면 어김없이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특히 봉중근은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하자마자 1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냈다. 팬들은 지난 시즌에 이미 이러한 장면을 여러 차례 감상한 바 있다. 디딤 발만 재빨리 빼면서 던지는 1루 견제구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암울한 시즌을 보낸 LG에게 유일한 위안거리가 바로 봉중근의 호투였다. 186.1이닝을 던져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롯한 평균자책 부문 3위(2.66), 탈삼진 부문 3위(140)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에이스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들의 활약은 분명 LG 팬들에게는 바다 건너에서 온 낭보일 것이다. 국가적인 경사인 동시에 소속팀에도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LG 트윈스 구단 홈페이지의 응원게시판에는 두 선수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WBC로 인해 시즌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지난 2006년 시즌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진 김태균이나 이종범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시즌 시작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하면 영향이 따른다. 이른바 ‘WBC 후유증’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WBC에서 활약은 물론 소속팀에도 좋은 성적을 가져다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원할 것이다.
[사진 = 이진영 (C) 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