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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力의 조화' 가 한국의 연승 이끈다

기사입력 2009.03.07 09:48 / 기사수정 2009.03.07 09:48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투수력-수비력-장타력의 조화, 연승은 또다시 시작됐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을 9-0으로 완파했다.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시작된 황금 계투, 병살 플레이를 5차례 성공시킨 철벽 내야진, 팀 장타율. 563에 빛나는 불방망이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1회 말 대거 6득점에 성공, 여유있는 승리를 거둔 한국은 '첫 경기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2006년 제1회 WBC 첫 경기(대만에 2-0승)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 1차전(미국에 8-7승) 당시 흘렸던 ‘진땀’은 없었다. 회가 거듭함에 따라 7일 열리는 일본전에 대한 대비로 관심이 옮겨갈 뿐이었다.

투수력-수비력-장타력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룬 한국을 상대로 대만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시작된 연승의 기세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철옹성 마운드'는 계속된다

제1회 WBC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승행진의 밑거름이 됐던 투수력은 이번 대회에서도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류현진-봉중근-이승호-임태훈으로 연결된 마운드는 대만 타선을 5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명이 합작한 '릴레이 완봉승'이었다.

대표적인 ‘이닝이터’로 손꼽히는 류현진과 봉중근은 나란히 3이닝을 소화하며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선발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루상에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병살타로 처리했다. 봉중근 역시 특유의 완급조절로 땅볼을 유도해내며 두 개의 병살타를 낚아 올렸다.

중간 계투진도 제 몫을 다했다.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고, 공을 넘겨받은 임태훈도 거침없는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변화구 컨트롤에 애를 먹은 임태훈은 8회 초 2사 1,2루와 9회 초 2사 3루의 실점위기를 삼진으로 극복했다.

'병살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한국 내야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그것도 대만의 추격 의지를 5차례나 꺾는 '병살타 퍼레이드'였다. 1-4-3, 4-6-3, 1-6-3 등의 다양한 형태를 시범 삼아 보여주는 듯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서 장즈시엔의 번트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재빨리 1루로 송구해 첫 테이프를 끊었다. 3회 초 1사 1루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4회 초와 6회 초에도 3개의 꼭짓점을 찍은 한국은 마지막으로 9회 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5번 모두 큰 힘을 들이거나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대만 타자들이 여러 차례 병살 기회를 제공해준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발야구는 이제 그만(?)

이날 대량득점의 원동력은 바로 장타였다. 홈런 2개는 물론이고 담장을 직접 맞는 타구가 3개나 나왔다. 이종욱, 정근우가 빠른 발로 대만 수비진을 교란할 필요가 없어질 정도였다.

1회 말 한국의 첫 공격에서 터진 이진영의 만루 홈런은 그 신호탄이었다.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고 퍼 올린 이진영의 타구는 큰 궤적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의 타구도 우중간 담장을 강타했다. 5회 말에도 우중간 담장을 맞는 2루타로 출루한 김현수가 추가득점을 올렸다.

6회 말에는 발야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정근우가 홈런포를 날리는 '사건'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는 거포 이대호가 앞선 세 타석의 부진을 털고 가운데 담장을 맞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3박자가 척척 들어맞은 한국은 2라운드를 향한 첫 관문을 의외로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자칫 자만할 수도 있는 한국, 그러나 일본전에 집중하겠다는 이진영의 말처럼 방심은 없다.

[사진 = 이진영 (C) MLB.COM 홈페이지 캡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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