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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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③] 김희애의 존재감, 짧은 분량에도 독보적인 카리스마

기사입력 2018.03.08 17:40 / 기사수정 2018.03.08 17:24

황성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내가 한 건 별로 없다."

배우 김희애가 영화 '사라진 밤' 언론시사회에서 웃음과 함께 던진 말이다. 사실상 출연 분량이 많지 않다. 김상경 김강우 등과 함께 '주연'으로 불리는 게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희애는 한 게 많다. 짧은 출연임에도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영화를 지배했다. 그녀는 "콘티가 워낙 완벽했다"며 "불안해서 더 찍을까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단호박으로 거절하더라. 연출이 빛났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그간 숱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름 만으로도 작품의 품격을 높인 그녀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시체보관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내 윤설희다. 차갑고 베일에 싸인 여인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김희애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살해당한 후 사라지면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 설희는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역시 김희애'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시종일관 이어지는 영화의 쫀쫀함을 극대화 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내가 한 건 별로 없다"고 했지만, 실상은 존재감 '갑'이었다. 

김희애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끌렸고, 배우로서 설희처럼 미스터리하면서도 매력적인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흡을 맞춘 김상경, 김강우는 "김희애였기에 가능했고, 영화를 더욱 탄탄하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희 감독은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더 크다"고 그녀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로, 지난 7일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jabongdo@xportsnews.com / 사진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황성운 기자 jabongd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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