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17일 간의 대장정, 그 안에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품은 귀화 선수들이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귀화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취약 종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종목의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했다. 이들은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체육 우수 인재 특별 귀화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없을 지 몰라도, 그간 한국이 이뤄내지 못했던, 의미 있는 성과로 한국의 새 역사를 썼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와 알렉산더 겜린은 아이스댄스 종합 18위에 오르며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라는 성적을 거둬 평창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민유라-겜린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이후 무려 16년 만에 한국이 아이스댄스에 출전, 프리 진출에 성공하며 '홀로 아리랑'에 맞춰 감동의 연기를 펼쳤다.
다른 종목에서도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역대 최고 성적을 쓴 한국이다. 바이애슬론의 '철인' 티모페이 랍신은 남자 10km 스프린트 16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추적 12.5km에서 22위, 개인 20km20위, 단체출발 15km 25위 등으로 모든 출전 종목에서 한국의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와 안나 프롤리나는 여자 바이애슬론 계주에 문지희, 고은정과 함께 출전해 태극마크를 위해 뛰었다.
루지에서는 독일에서 귀화한 에일린 프리쉐가 여자 싱글 합계 2분19초557로 8위에 올랐다. 그간 동계올림픽 루지 종목에서 20위권 안에 진입한 적이 없는 한국은 프리쉐의 활약으로 단숨에 TOP10까지 들어가는 성과를 냈다.
가장 많은 귀화 선수가 포함된 아이스하키에서도 이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의 랜디 희수 그리핀은 남북단일팀의 첫 골을 기록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리핀이 첫 골을 만든 퍽은 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에서도 '귀화 1호 선수' 브락 라던스키가 조민호의 첫 골을 어시스트 했고, 골리 맷 달튼도 눈부신 선방쇼를 보여줬다. 이밖에 마이크 데스트위드와 마이클 스위프트, 에릭 리건, 브라이언 영이 한국의 승리를 위해 함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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