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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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45 첫 승에 박수를

기사입력 2009.02.21 17:59 / 기사수정 2009.02.21 17:59

유진 기자

▲ 경기 후 '포토제닉 팬서비스 시간'을 갖는 KEPCO45 선수단

[엑스포츠뉴스=수원, 유진 기자] 공정배 전 KEPCO45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였던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명승부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감독으로서 갖는 마지막 당부가 될 지 그때는 몰랐지만, 어쨌든 KEPCO45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틀리지 않았음을 21일, 신협상무와의 경기에서도 입증했다.

일단 첫 세트부터 심상치 않았다. 신협상무와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KEPCO45는 비록 세트 막판 이병주의 공격이 막히며 1세트를 29:27로 내주었지만, 그 집중력만큼은 다른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패배를 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보통 같았으면 이렇게 시소 게임 끝에 세트를 내 줄 경우 다음 세트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KEPCO45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2세트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 한 번의 듀스 게임을 만든 KEPCO45는 31:29로 기어코 2세트를 따내며, 프로 1승을 향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결정체는 3세트에 터져 나왔다. 상대 범실과 양성만의 오픈 공격을 한 데 묶은 KEPCO45는 25:17이라는, 비교적 큰 점수 차이로 3세트를 가져갔다. 이 기세는 곧바로 4세트 25:16으로 이어졌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며 프로 1승을 자축했다.

이는 KEPCO45가 다른 날과는 달리 수비 리시브와 서브, 블로킹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데에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삼성화재와의 일전에서 선전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6라운드에서마저 신협상무에게 지면 7라운드까지 전패한다’는 선수들의 위기 의식도 한 몫 했다.

어쨌든 KEPCO45의 첫 승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최 하위 KEPCO45가 오늘 같은 경기력만 보여 준다면, 골치 아픈 것은 결국 나머지 다섯 개 팀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V리그를 더욱 재미 있게 만드는 발판이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KEPCO45의 첫 승을 축하하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한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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