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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번,맨유에 고춧가루 뿌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2.20 22:55 / 기사수정 2009.02.20 22:55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22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각)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드 트래포트로 블랙번 로버스(이하 블랙번)을 불러들여 프리미어리그(EPL) 26R를 치른다. 맨유가 주중 풀럼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데 반해 '빅 샘'앨러다이스가 이끄는 블랙번은 아직도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면서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블랙번의 '부러진 창' 로케 산타 크루즈

'빅 샘'앨러다이스 감독의 부임 이후 블랙번의 수비진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전술적인 핵심은 볼튼에서도 그랬듯이 수비를 두텁게 한 후 공격수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의 한 방을 노리는 것이다. 재미없고 피지컬만 강조하는 투박한 축구라는 비난을 들어오기도 했지만 '빅 샘'의 선 굵은 축구는 확실히 볼튼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고 그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블랙번의 가장 큰 문제는 창이 완전히 부러졌다는 것이다. 블랙번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섬세한 슈팅으로 '빅 샘'식 축구에 정점을 찍어야 할 최전방 공격수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에 이적설에 휩싸이며 '최대어'로 떠올랐던 산타 크루즈는 17번의 리그 경기 출장에도 불구하고 3골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그가 19골을 넣었던 일을 생각하면 부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블랙번을 강등권에서 구한 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겠다고 밝힌 산타 크루즈는 자신의 말을 지키려면 좀 더 노력해야 된다.

최근 앨러다이스 감독이 팀의 또 다른 주포인 남아공의 베니 맥카시에게 "똑바로 하지 않으면 월드컵 출전을 힘들게 해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는데, 맥카시 또한 17경기를 출장할 동안 골은 PK3골을 합쳐 고작 7골이다.

그럼에도, 블랙번은 아직 고춧가루를 뿌리겠단 희망을 놓지 않았다. FA컵에서 5백을 들고 나오며 미드필더 대부분에게 휴식을 줬고,특히 모르트 감스트 페데르센의 빠른 발과 강력한 왼발 슈팅을 아껴둔 것은 블랙번이 맨유에 쉽사리 패하지만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지성의 '9수 탈출기'는 다음 기회에?

적어도 올드 트래포트에서라면 맨유는 블랙번에 한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OT에서 블랙번을 상대한 최근 10경기의 상대전적은 8승 1무 1패,과거의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지만 맨유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오를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최근 베르바토프가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하며 팀이 해이해지는 것을 염려하긴 했지만 11연승을 목표로 달리는 그들에게 걸림돌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노장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점도 팀 분위기 상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풀럼전에서 어시스트에 만족해야 했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를 지켜보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맨유는 블랙번과의 경기를 치르고 3일 후에 '숙적'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밀라노 원정길에 나서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인테르의 오른쪽 풀백인 마이콘의 강력한 오버래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왼쪽 라인에 수비 가담이 좋은 박지성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블랙번전에 무리한 출장은 없을 듯해 보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블랙번은 이번 시즌 제법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다가 맨유에게 0-2로 패한 직후에 10연속 무승을 달리며 강등권으로 추락해 지금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랙번으로서는 반드시 이번 경기를 적어도 무승부로는 이끌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들이 상승세의 맨유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지,경기가 기대되는 바이다.

한편,애스턴 빌라는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를 쇄신시키려 하는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중대한 일전을 치르고,아스널과 리버풀은 각각 선더랜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특히 아스널의 경우 그토록 원해왔던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 경기가 주목되고 있다. 리버풀은 맨 시티와의 경기에 '주장'제라드의 조기복귀설이 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 '최악의 시즌'을 맞은 로케 산타 크루즈 (C) 블랙번 로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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