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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근성의 여신' 황연주, 흥국생명의 연패를 끊다

기사입력 2009.02.20 02:18 / 기사수정 2009.02.20 02: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19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GS 칼텍스의 경기는 풀세트까지 이어졌습니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진검 승부를 펼치던 두 팀의 승부는 세 번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흥국생명의 황연주(22, 라이트)가 구사한 첫 번째 서브는 아슬아슬하게 인이 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황연주는 이 순간에 대해 “사실 서브가 아웃이 되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 첫 서브가 에이스가 되자 자신감이 생겼고 그 다음 서브로 강타로 때리게 됐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황연주의 두 번째 서브와 세 번째 서브는 매우 예리하게 들어갔습니다. 이 서브는 모두 에이스로 이어졌고 6-8로 뒤져있던 점수는 순식간에 9-8로 역전이 됐습니다. 황연주가 구사한 네 번째 서브는 에이스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인 카리나가 블로킹으로 성공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황연주가 구사한 네 번의 강서브가 경기의 흐름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기세를 타기 시작한 흥국생명은 수비와 공격, 그리고 블로킹에 이르기까지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반면, GS 칼텍스는 팀의 '정신적 지주'인 정대영(28, 센터)과 '초특급 외국인 선수'인 데라크루즈의 공격에 의존했지만 한번 뒤집힌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의 수훈 선수는 37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회심의 서브에이스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킨 황연주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황연주는 경기가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속 연패를 당하다보니 팀의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었다. 아마 오늘 경기에서 패했다면 선수들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승리를 거둬서 기쁘고 팀의 분위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GS 칼텍스를 만나면 더욱 집중을 다한다는 질문에 대해서 황연주는 "경기에 임할 때, 특정한 구단을 의식하고 시합에 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GS 칼텍스와 같은 강팀과 만나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더욱 열심히 시합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팀의 연패가 이어지면 어린 선수들을 다독어려주고 이끌어줄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황연주는 "우리 팀에는 나이가 많은 연장자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솔선수범해 선수들을 이끌고 다독여주는 면이 부족하다. 나 같은 경우,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 팀 내에서 경력이 오래된 선수에 속한다. 그러나 내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면도 있어서 팀을 이끄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팀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황연주의 전매특허 중 하나가 바로 강서브입니다. 서브의 강도가 외국인 선수들이 구사하는 것만큼 강한 것은 아니지만 묵직하고 예리하게 떨어지는 점이 일품입니다. 황연주가 구사하는 이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은 흥국생명의 승률이 높아집니다.

5세트에서 연속적으로 세 번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질문에 대해 황연주는 "서브에이스로 이긴 경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서브가 좀 약했었는데 중요한 고비 처에서 잘 들어가 승리로 이어져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답변했습니다.

황연주는 지난 2007~2008 시즌이 끝난 이후로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부상을 이기고 팀의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황연주는 흥국생명은 물론, 한국여자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이트 공격수로 다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사진 = 황연주,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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