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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POINT] '손가락 하트' 최민정·킴부탱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

기사입력 2018.02.18 20:52 / 기사수정 2018.02.18 22:11

평창특별취재팀 기자

[엑스포츠뉴스 평창특별취재팀]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과 킴 부탱(캐나다)이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하는 '올림픽 정신'의 정수를 보여줬다.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연단의 가장 위에 올라섰다.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하늘로 손가락을 올리는 세리머니와 함께 금메달을 깨물어보기도 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동메달의 킴 부탱과 나란히 서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포즈 중 하나인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미소지었다. 평소 포커 페이스로 유명한 최민정도 이날만큼은 활짝 웃었다.

사실 이 모습이 특별한 이유는 지난 13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 때문이다.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여자 500m에서 정상의 자리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민정은 특유의 스퍼트를 발휘하며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 판정을 받았고 실격 처리되며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이후 누리꾼들은 최민정의 실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최민정과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킴 부탱의 SNS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결국 킴 부탱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캐나다 스포츠 당국은 악성 댓글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온라인은 킴 부탱을 비난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시끄러웠지만, 최민정과 킴 부탱은 경기에 집중했다. 최민정은 "아직 종목이 남았으니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1,500m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킴 부탱도 시상식에서 환한 얼굴로 최민정과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며 올림픽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평창,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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