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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이원근 "'환절기', 마법 같은 힘 있어…잊을 수 없는 작품"

기사입력 2018.02.25 14:00 / 기사수정 2018.02.25 00: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원근이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는 한 줄을 더했다. "내 모습에서 새로운 것을 표출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늘 고민 중인, 스물여덟 살의 청춘이 그려가고 있는 지금의 얼굴이다.

'환절기'는 마음의 계절이 바뀌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두드린 세 사람의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2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원근은 '환절기'에서 수현(지윤호 분)의 둘도 없는 친구 용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동은 감독의 그래픽 노블 '환절기'를 바탕으로 했고, 배종옥과 지윤호가 함께 했다.

'환절기'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원근은 "정말 크게 매료됐었던 작품이에요"라고 웃으며 '환절기'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학교에 가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처음에 읽자마자 몰입감이 너무나 좋았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사람 사는 이야기나 메시지 있는 잔잔한 영화들을 좋아하거든요. 10분 정도 읽자마자 '이 작품은 안 하면 내 인생에 한이 되는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크게 매료됐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원근이 소개하는 '환절기'는 인물들의 감정이 세세하게 쌓이고 쌓인 후 그것이 폭발하지는 않지만 뒷부분에 여운이 있고,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작품이었다. 이원근은 "계속 보게 되는 마법 같은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환절기'는 제게도 너무나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어서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고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이동은 감독의 제안으로 '환절기'를 함께 하게 된 이원근은 "감사하게 먼저 제안을 해주셨죠. 원작 만화를 보고 이미지가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니터링 결과 '새로운 용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에 의견이 모였어요. 감독님과 만났을 때도 확신이 생겼고요"라고 떠올렸다.

퀴어 영화인 '환절기'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은 없었다. 이원근은 "처음 읽었을 때는 몰랐거든요.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라고 말씀하셔서, 읽어보니까 그런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촬영할 때도 사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연인처럼 보일까 감독님한테 여쭤보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똑같은 사랑이에요. 똑같은 연인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그들만의 사랑이 있는 것이잖아요. 정리가 되고 나니 촬영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애틋하게 보이고 감정 신을 더 잘 가져갈 수 있을까 굉장히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용준이 피곤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톤 다운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여기에 선배 배우 배종옥의 조언까지, 이원근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던, 매 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원근은 발칙하게 고고'(2015), '굿와이프'(2016), '추리의 여왕'(2017)을 비롯해 지난 1월 종영한 '저글러스', 단편 '소년병'(2013), 장편 '그물'(2016), '여교사'(2017), 개봉을 앞둔 '괴물들'과 '명당'까지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이원근은 "사실 제가 아직까지 작품을 크게 고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주어진 무언가가 있으면 '여기에서 내가 여태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제 모습에서 새로운 것들을 표출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가장 먼저 보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물'이든 '여교사'든, 드라마 '저글러스'와 개봉할 '명당'까지, 제가 하기에는 사실 다들 너무나 어려운 작품들이거든요. 그런데 대본을 읽다 보면 분명 욕심도 생기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 있어요. 스스로도 뭔가 메시지가 있는 그런 내용들을 좋아했던 것 같고요."

"일하는 게 정말 즐겁다"고 전한 이원근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 시간도 좋아요. 그 고민이 저를 괴롭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잖아요. '환절기'에서도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는 정말 후련했거든요. 제 스스로 그렇게 얻어가는 것이 있는 것 같죠"라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로 걸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저는 그렇게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해서 배워가고 준비해야 하는데, 하나씩 끝낼 때마다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느끼고, 스스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재충전도 되죠. 또 여러 작품으로 퇴보된 모습이 아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데, 게임을 할 때 레벨업을 하려면 경험치를 올려야 한다고 하잖아요.(웃음) 게임 용어로 만렙, 그 만렙을 찍는 게 아니라 더 쭉쭉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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