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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 '금메달' 최민정 "더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믿었다"

기사입력 2018.02.17 23:05 / 기사수정 2018.02.17 23:09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500m 결승에서의 실격 아픔을 딛고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정에 이어 리진위(중국)가 은메달을, 킴 부탱(캐나다)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김아랑은 아쉽게 4위에 자리했다.

그룹 가운데에서 기회를 보던 최민정은 1~3위가 치열한 경쟁을 하는 사이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단숨에 그룹 맨 앞으로 올라서 최민정은 놀라운 속도로 앞서나갔고,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여유롭게 1위로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은 경기 후 최민정과의 일문일답.

-무서운 속도의 추월을 보여줬다. 어떤 전략을 세웠나.
▲전략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500m에서 성급했던 부분이 있어 1500m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믿자고 생각하고 경기를 풀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500m에서 실격을 당하면서 아웃 코스로의 추월이 부담은 없었나. 신경을 썼는지.
▲손을 짚는 경우에 대한 규칙이 강화가 되었기 때문에 의식을 하고 조심했다. 1500m 종목이 500m보다는 속도가 덜 나기 때문에 원심력을 덜 받은 영향도 있었다.


-치고 나가는 시점은 정해놓은 것인가.
▲그건 아니고 상황에 맞게 움직이며 타이밍을 봤다. 그 정도 차이는 예상하지 못했다.

-500m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준비 과정이나 지금이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임했기 때문에 500m 결과에 상관 없이 금방 잊고 금방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멘탈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무엇이 강한 멘탈을 만들었나.

▲김선태 감독님께서 여러 조언을 많이 해주셨던 것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 또 4년 동안 대표팀에 있으면서 계속 쌓아온 경험으로 강해졌던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인가, 단련된 것인가.
▲2017세계선수권에서 성적이 부진하면서 마인드 부분에서 변화가 생기고,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500m 끝난 뒤, 또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어머니가 어떤 얘기를 해주셨나.
▲엄마가 올림픽 전에 1~2주 앞두고 손편지를 써주셨다. 그 편지를 선수촌에 가지고 왔다. 경기 전날이나 힘들 때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편지에 '항상 믿고 있으니 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타고난 재능형인가, 노력형인가.
▲사실 노력도 있고, 재능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력이 더 많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평소에 표정변화가 없는데, 500m 경기 이후 울었고, 오늘 또 울었다. 인간 최민정에게 올림픽이란.
▲올림픽은 운동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대회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감정이 많이 들었다. 주체가 잘 안됐던 부분이 있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진 아마 계속 여러 감정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은 경기 각오는.
▲항상 말했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500m에서는 실격을 당했고, 오늘 금메달을 땄음에도 내일 잊고 다음 종목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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