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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POINT] 이준형, 차준환과 경쟁 잊고 '폭풍 응원'…훈훈한 우정

기사입력 2018.02.17 16:01 / 기사수정 2018.02.17 20:21

평창특별취재팀 기자

[엑스포츠뉴스 평창특별취재팀] 빙판 위에서는 경쟁자이지만, 평소에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선후배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준형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후배 차준환의 선전을 격려했다.

차준환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65.16점을 받았다.

24명의 선수 중 11번째로 빙판에 오른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Il Postino)' 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두 번째 요소인 쿼드 살코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나머지 연기를 깔끔하게 마치며 올림픽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 구성점수(PCS) 39.64점으로 합계 83.43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까지 총점 248.59점을 기록, 종합 15위에 올랐다. 이 성적은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순위다.

차준환과 평창 올림픽 선발전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기회를 내주고 만 이준형은 이번 올림픽에 SBS 해설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해설위원으로서 후배를 응원하며 역사에 함께하고 있다.

이준형은 쇼트 중계에서 "그동안 해왔던 것만 무리 없이 해내면 충분히 프리에 진출할 수 있다"고 격려했고, 프리 연기 중에는 쿼드 살코에서 넘어졌을 때 "넘어졌지만 회전수가 모자라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음악을 아주 잘 느끼고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준형은 한국 남자 피겨의 맏형이다. 한국이 평창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이준형이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대표 선발전 2차까지 이준형이 우승을 거머쥐며 올림픽행이 점쳐졌지만, 3차 선발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렇듯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하고, 한국 대표의 선전을 기원하는 선수들의 우정이 평창 올림픽을 더욱 빛내고 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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