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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피겨] '15위' 차준환, 한국 男피겨 사상 최고 성적 썼다 (종합)

기사입력 2018.02.17 14:09 / 기사수정 2018.02.17 14:43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차준환이 새 역사를 썼다. 비록 톱10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65.16점을 받으며 프리 스케이팅 14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 구성점수(PCS) 39.64점으로 합계 83.43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까지 총점 248.5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종합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작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의 자신의 최고 점수(82.34점)를 경신했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지난 2016년 주니어그랑프리에서 기록했던 160.13점을 넘어섰다. 또한 총점에서도 작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의 최고 점수(242.45점)까지 갈아치웠다.

이날 차준환의 성적은 차준환 개인은 물론 한국 남자 피겨에서도 역사가 됐다. 한국 남자 피겨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 당시 정성일이 작성한 17위다. 당시 정성일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18위로 컷 통과를 해 프리 스케이팅에서 16위에 오르면서 종합 17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이날 차준환에 의해 24년 만에 그 기록이 깨졌다.


이날 24명의 선수 중 11번째로 빙판에 오른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Il Postino)' 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아쉽게 4회전 점프인 쿼드 살코에서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깨끗하게 뛴 뒤 팔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을 아름답게 연기했고, 트리플 악셀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 점프 후 코레오 시퀀스를 이어나갔다.

트리플 플립 점프 후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를 연기했고,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소화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마무리 했다.

경기 후 차준환은 "올해 부상과 부츠 문제가 있었지만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약간 실패한 것 같다"면서 4회전 점프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국민 여러분들과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힘이 됐다.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 사실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넘어졌지만 어제 말했듯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시즌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회를 치르며 힘든 일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팬분들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태극기 흔들어주셔서 힘이 나고 울컥하더라. 시니어 1년차니까 차근차근 부상 관리 최대한 잘해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남자 싱글에서는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프리 스케이팅 206.17점을 받으면서 총점 317.85점으로 1948년과 1952년 미국의 딕 버튼 이후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에 성공,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하뉴에 이어 우노 쇼마가 총점 306.90점을 받으면서 일본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어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가 총점 305.24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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