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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김남주의 인생캐, '그놈'·'내조'·'넝쿨당' 이어 '미스티'까지

기사입력 2018.02.11 17:00 / 기사수정 2018.02.11 13:07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영화 '그 놈 목소리' 오지선,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천지애,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미스티' 고혜란까지.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난 김남주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안방극장 TV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주는 '공룡선생' '영웅일기' '사랑의 찬가' '신비의 거울 속으로' '도시남녀' 남자 대탐험' '모델' '내 마음을 뺏어봐' 승부사' '왕초' '크리스탈' '그 여자네 집' 등 매년 빠지지않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차근차근 배우로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 여자네 집' 이후 소속사 문제로 활동이 뜸했던 김남주는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 후, 2년이 지나 2007년에 영화 '그 놈 목소리'로 오랜만에 대중과 만났다. 김남주는 영화 '그 놈 목소리'에서 유명앵커(설경구)의 아내이자 아들을 유괴당한 어머니 오지선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오지선은 남편의 뉴스를 빠짐없이 모니터하고 9살 어린 아들의 체중까지 철저히 관리라는 완적한 아내이자 엄마로 이상적인 가정을 꿈꾸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 김남주는 '그 놈 목소리'의 오지선을 통해서 기존에 보여줬던 도시적이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충격과 절망은 평소의 완벽함을 잃고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지는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면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영화 속에서 김남주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메이크업고 거의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고,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김남주가 연기하는 오지선은 리얼함 그 자체였다. 297만명을 동원한 '그 놈 목소리'는 관객수를 떠나서 다시 한 번 김남주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러 2009년, 김남주는 자신을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게끔 만들어준 작품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만나게 된다.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는 서울대 출신이지만 바보 온달같은 무능한 평사원 남자를 만나 그와 결혼하고 억척 내조로 남편을 이끄는 주부 천지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조의 여왕'은 2001년 '그 여자네 집' 이후 무려 8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김남주가 선택한 작품이다. 또 결혼과 출산 후 첫 TV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다. 중간에 영화 '그 놈 목소리'가 있기는 했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장르 자체가 다르니 여러가지 상황상 '내조의 여왕' 출연이 김남주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내조의 여왕'이 처음부터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당시 동시간대 방송됐던 KBS 2TV '꽃보다 남자'의 화제성에 밀려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김남주를 필두로 오지호, 윤상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쫄깃한 이야기 전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내조의 여왕'의 시청률은 점차 상승했고, 마지막에는 무려 30%의 시청률을 돌파하는 드라마를 펼쳤다. 그리고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으로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고, 그 때부터 김남주는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조의 여왕' 속 천지애의 헤어스타일과 분홍빛 립스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2012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김남주가 왜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시켜준 작품이다. '넝쿨당'은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커리어우먼 차윤희(김남주)가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유준상)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댁의 등장으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 작품에서 김남주는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차윤희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차윤희는 시집살이에 이력이 난 엄마, 올케, 친구들 때문에 능력있는 고아가 이상형인 노처녀. 김남주는 '넝쿨당'을 통해서 또 한 번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김남주는 '넝쿨당'을 통해서 똑부러지는 모습에서부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연까지 선보였다. 망가지는 연기는 못할 것만 같았던 김남주였지만, 코믹연기마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역시 김남주'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KBS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어느정도의 시청률을 보장이 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넝쿨당' 마지막회는 45.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김남주는 '넝쿨당'으로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미스티'는 김남주가 '넝쿨당' 이후로 무려 6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선택했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멜로드라마다. 

"대본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이 드라마는 내가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미스티'의 매력에 강하게 끌렸음을 얘기했던 김남주.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5년째 올해의 언론인상을 독식, 존재만으로도 신뢰라는 단어를 대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았다. 모든 걸 다 가진 듯 완벽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어느 날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소환되며 성공의 끝에 올라서고야 말겠다는 집념 하나로 달려온 일상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김남주의 연기력을 더욱 폭발한다. 

김남주는 '미스티' 속 고혜란 캐릭터를 접한 후 "40대에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정한 듯 고혜란 캐릭터에 빠져든 김남주에게서 김남주는 없고, 고혜란 그 자체만 있을 뿐이었다. '미스티'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고혜란에 완벽하게 녹아든 김남주의 모습에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며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김남주의 하드캐리로 '미스티'는 5%의 시청률을 돌파하기도.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오른 고혜란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미 연기력과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김남주이지만 본격적으로 전개된 이야기 속에서는 또 어떤 강렬함으로 명품연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스틸컷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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