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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볼티모어선 선정 MMA 슈퍼파이트 5경기

기사입력 2009.02.12 04:51 / 기사수정 2009.02.12 04:51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1월 3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14885명 입장)에서 열린 UFC 94의 웰터급(-77kg)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18승 2패)와 현 라이트급(-70kg) 챔피언이자 전 웰터급 챔피언 비제이 펜(13승 1무 5패)이 격돌했다.

생피에르의 4라운드 종료 후 TKO 승으로 끝난 이 경기는 세계최대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 뿐 아니라 종목 전체의 역사에 남을 큰 경기였다. 생피에르와 펜은 각 체급의 챔피언이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동일체중가정순위(P4P) 5위 안에 들 정도로 기술적인 완성도가 탁월하다.

미국 메릴랜드주 최대 일간지 볼티모어 선(The Baltimore Sun)은 UFC 94의 생피에르 對 펜과 견줄 수 있는 MMA 슈퍼파이트 다섯 경기를 꼽았다. 현 UFC 미들급(-84kg) 챔피언이자 P4P 1위 안데르송 시우바(23승 4패, 브라질), 프라이드 +93kg 챔피언이자 헤비급(-120kg) 세계최강자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29승 1패 1무효)가 각 세 차례 언급됐다.

1. 안데르송 시우바 對 조르주 생피에르

생피에르가 펜을 상대로 거둔 승리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과정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펜과의 개인 3차전이자 두 번째 타이틀전이 거론되고 있고 양 선수 모두 이에 호의적이지만 일단 생피에르의 다음 일정은 7월 11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00의 웰터급 타이틀전이 유력하다.

생피에르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된 티아구 아우베스(16승 3패, 브라질)는 전 챔피언 맷 휴스(42승 7패),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웰터급 4위 조시 코스첵(12승 3패)을 잇달아 격파하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생피에르가 지금까지 이긴 주요 선수는 펜을 제외하고도 다음과 같다. 인사이드 MMA 웰터급 2위 존 피치(18승 3패)와 9위 제이 하이어론(17승 4패), 전 웰터급 챔피언 맷 세라(9승 5패)와 맷 휴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숀 셔크(33승 1무 3패). 여기에 인사이드 MMA 웰터급 2위 아우베스를 더한다면 미들급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와의 대결 여론은 거셀 수밖에 없다.

물론 웰터급 챔피언 경력이 있는 펜과 달리 생피에르는 미들급 경험이 없어 한층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또한, 생피에르는 미들급 타이틀 도전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훈련팀 동료인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라샤드 에번스(13승 1무)을 상대로도 호각을 보이는 탁월한 레슬링은 힘겨루기가 약점으로 꼽히는 시우바에게 통할지도 모른다.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미들급 타이틀전을 고사하는 생피에르, 웰터급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시우바의 특성을 살려 -81kg 정도의 계약체중경기가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시우바는 생피에르전을 위해 웰터급으로 감량할 수도 있다는 등 체급을 가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생피에르 對 시우바는 생피에르 對 펜과 견줄 수 있는 슈퍼파이트 중 기술적인 완성도와 성사가능성이 가장 큰 경기다.

2. 안데르송 시우바 對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작년 7월 19일 미국 네바다주 팜스 카지노 리조트 안의 펄 콘서트 극장에서 열린 UFC의 무료대회 UFN 14에서 시우바는 전 WEC 헤비급 챔피언 제임스 어빙(14승 5패 1무효)을 상대로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치러 경기 시작 1분 1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웰터급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 시우바의 평소 체중은 97kg 안팎이다.

표도르는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13,255명 입장)에서 열린 어플릭션 2회 대회에서 전 UFC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롭스키(14승 6패, 벨로루시)을 상대로 세계종합격투기연합(WAMMA) 헤비급 1차 방어전을 가졌다. 1라운드 3분 14초에 KO승을 거둔 표도르의 경기 전날 체중은 104kg였다.

또한, 표도르의 유도 선수 시절 체급은 -100kg였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현 P4P 1위 시우바와 헤비급 최강자 표도르의 대결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표도르는 2007년 4월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 인사이드 MMA 미들급 14위이자 2000년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6kg 2위 맷 린들랜드(21승 6패)와 대결한 바 있다. 2분 58초 만에 팔 관절 공격에 항복한 린들랜드의 당시 체중은 99kg였다.

그러나 시우바는 아직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타이틀 도전 등 진지한 활동의사를 밝힌 바 없다. 표도르와 UFC의 계약이 성사된다고 해도 시우바가 헤비급 경기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3.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對 브록 레스너

UFC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3승 1패)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MMA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제 4전을 치렀음에도 만 31세로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한계 체중인 120kg을 감량으로 맞추는 체격 우위와 탁월한 운동능력은 레스너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볼티모어선은 두 선수의 대결이 15개월 안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 당장 경기가 열린다면 표도르가 2라운드 안에 팔 관절 공격으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4. 안데르송 시우바 對 퀸턴 잭슨

시우바는 현 MMA에서 무에타이에 바탕을 둔 타격을 가장 잘 구사하는 선수로 꼽힌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24승 4패)는 시우바의 목 씨름과 목잡고 무릎 공격에 해법을 찾지 못하여 완패했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퀸턴 잭슨(29승 7패)은 펜·아를롭스키와 함께 MMA 권투 기술을 대표하는 선수다. 최근에는 현 국제권투조직(IBO) -64kg 챔피언 리키 해턴(45승 1패)의 지도자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볼티모어선은 시우바의 라이트헤비급 경기 중 가장 재밌을 것으로 잭슨과의 대결을 꼽았다. 잭슨은 권투와 레슬링은 좋지만, 이전부터 무에타이식 타격에 약점을 보였다. 시우바는 전 국제권투연맹(IBF) -73kg·-76kg, 세계권투평의회(WBC)·세계권투협회(WBA)·IBF -79kg, WBA +91kg 챔피언 로이 존스 주니어(52승 5패)와 대결을 희망할 정도로 권투에도 일가견이 있다.

5. 랜디 커투어 對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과거 세계 MMA를 양분했던 프라이드와 UFC의 -93kg 챔피언 반데를레이 시우바(32승 1무 9패 1무효, 브라질)와 척 리델(21승 6패)의 대립관계는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정작 둘의 대결이 성사된 것은 체급 챔피언의 직위를 뺏긴 후였다.

작년 12월 29일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센터(11,075명 입장)에서 열린 UFC 79의 메인이벤트였던 둘의 경기는 리델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나다. 내용은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지만, 성사 시기가 늦어 상업적인 가치가 반감한 것은 자명하다.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와 전 UFC -93kg·-120kg 챔피언 랜디 커투어(16승 9패)의 관계도 이와 유사하다. 물론 둘은 반데를레이 시우바와 리델처럼 반목한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하며 성사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함께 헤쳐가고자 노력했던 과거가 있을 정도로 돈독하다.

그러나 커투어가 작년 11월 15일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14272명 입장)에서 열린 UFC 91의 헤비급 2차 방어전에서 레스너에게 패하면서 표도르전의 상업성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물론 커투어와 표도르의 대결은 여전히 성사만 된다면 흥행은 보장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UFC, WAMM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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