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 국내에서 다시 쓴다'
베이징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에서 잇따라 감동의 드라마를 써 온 한국 핸드볼이 '2009 SK 핸드볼큰잔치'를 통해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한다.
8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두산과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핸드볼큰잔치는 남자 10개팀, 여자 8개팀이 출전해 우승컵과 동아시아 클럽핸드볼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세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해 왕년의 스타들도 감독, 선수로 나란히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흥밋거리가 더해졌다. 또, 우승상금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100% 상향 조정되는 등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녀 1팀 독주 속 다른 팀 견제 심할 듯
실업팀 4개, 대학팀 6개가 참가하는 남자부는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상위 2팀이 2차 리그를 거쳐 2,3위팀 플레이오프 승자가 1위와 우승을 놓고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월드 스타' 윤경신이 복귀하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가 4명에 달하는 두산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03-04 시즌 이후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이번 기회에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HC경남코로사, 국가대표 골피커 강일구가 속해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베이징올림픽 남자팀 감독이었던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충남도청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선수권 12강 신화'를 이끈 최태섭 남자팀 국가대표 감독이 지휘하는 성균관대도 무시못할 다크호스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5개팀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여자부는 벽산건설, 서울시청, 정읍시청 팀이 새롭게 창단해 8개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풀리그 방식으로 벌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인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벽산건설의 독주가 예상된다.
전국실업, 종별선수권, 전국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벽산건설은 든든한 수문장 오영란을 비롯해 문필희, 박정희, 김온아 등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해 있어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국가대표 여자팀 감독이 이끄는 대구시청과 현 주전 골키퍼인 이민희가 있는 용인시청, 지난해 우승팀이었던 삼척시청은 벽산건설의 아성에 도전한다. 또, '한국 여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신화'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서울시청이 얼마만큼 제 기량을 발휘해 첫 데뷔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양한 팬서비스...'비인기종목 오명 씻는다'
최태원 SK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맞이한 첫 핸드볼큰잔치인만큼 팬서비스와 다양한 볼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기 시간을 평일 저녁, 주말 오후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해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경기 중에 장내 아나운서가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알리면서 관중들에 재미를 선사하며, 관중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각종 경품 행사를 벌이는 등 팬들의 관심을 끌만 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여기에 공중파를 비롯한 케이블방송에서도 중계방송을 해 팬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한국 핸드볼이 핸드볼큰잔치를 통해 비인기 종목의 오명을 씻고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