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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옥석가리기', 바레인 넘고 이란 꺾는다

기사입력 2009.02.04 14:19 / 기사수정 2009.02.04 14:1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바레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이란전 필승 카드를 위한 옥석을 가려 최상의 경기력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24명의 엔트리 가운데 이란전에 출전할 18명의 선수를 다시 가려야 하는 만큼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마지막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2주동안 제주 전지 훈련을 갖고 두바이까지 와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슬픔을 맛보지 않기 위해 국내파 선수 모두 '생존 경쟁'을 위한 굳은 의지를 다지게 하고 있다.

지난 시리아전에서 스리톱-스리백, 투톱-포백 등 다양한 전술 실험을 펼쳤던 한국은 최종 평가전인만큼 최상의 전술에 맞춰 선수들의 경기력,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공격에서는 투톱의 위력이 이미 검증된 만큼 '빅-스몰(Big-Small)' 조합인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투톱이 얼마나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5경기동안 한골도 넣지 못했던 정성훈은 이번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할 경우, 시리아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정조국(서울)에 주전을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완벽한 골찬스에서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결정력이 이번 바레인전에서 확실히 보여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서울)의 복귀로 한숨을 돌리게 된 미드필드진에서는 시리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하대성(전북)의 활약에 관심이 간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활발한 몸놀림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시리아전의 기세를 이어 부상으로 재활 훈련 중인 주전 기성용(서울)을 넘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불안 요소로 계속 지적되고 있는 수비진은 주전으로 활약했던 강민수, 조용형(이상 제주)을 비롯해 이정수(교토 퍼플상가), 김치곤(서울) 등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윙백에서는 김동진(제니트), 최효진(포항), 김창수(부산)가 측면에서 얼마나 공수 템포를 조절하면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쳐나갈지 점검하게 된다. 

그밖에 지난 시리아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세트피스 상황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며, 정확하고 빠르게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플레이에 대한 실전 점검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평가전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졌던 것을 설욕하고 '마찰라 징크스'도 완전히 깨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9위인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서 9승 3무 2패로 월등히 앞서 있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2007년 7월, 아시안컵 조별 예선에서 1-2로 패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바레인을 이끌고 있는 밀란 마찰라 감독은 한국을 상대해 3번이나 이긴 전력을 갖고 있어 '한국 킬러'로 명성이 높은 감독이다. 최근에는 2011 아시안컵 예선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을 넘어 '최상의 전력'으로 기분 좋게 테헤란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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