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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년차" 양현종이 느끼는 현재, 바라는 미래

기사입력 2018.01.20 10:25 / 기사수정 2018.01.20 11:0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작년에 입단한 것 같은데, 저도 어느덧 12년차가 됐네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은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리고 최고의 기대를 받았던 1순위 투수는 10년이 흘러 '최고의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017년 정규시즌 20승,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 등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를 모두 품에 안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8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실시된 체력테스트에서 만난 양현종은 "나도 마냥 신인일 줄 알았는데 팀의 주축 선수가 됐다. 작년에 입단한 것 같은데, 어느덧 12년차다.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제 KIA 선수단에는 양현종보다 선배들이 많지 않다. 그는 "후배들을 잘 통솔하고, 선배들을 잘 뒷받쳐줘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이날 달리기에서도 '격세지감'을 느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뛰는 거 보면서 '나도 어렸을 때 저렇겐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뛰었는데' 생각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던 양현종도 400m 트랙 7바퀴를 14분대로 주파하며 가뿐한 몸상태를 자랑했다.

10여 년의 세월을 갈고 닦으며 이제는 젊은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양현종의 이름을 꺼내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양현종은 "나야 너무 감사하다. 나도 롤모델을 이야기하던 적이 있는데, 이제 그 입장이 되니 뿌듯하기도 하고 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 책임감도 생긴다. 인성 바르고, 예의 바른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개인적인 기록이나 팀의 우승까지, 많은 것을 이뤘다. 어쩌면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얻었는 지도 모른다. 이제는 완벽했던 작년을 뒤로 하고 다시 달려야 한다. 양현종은 "작년보다 잘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 이후로 다 잊었다. '우승했으니 좀 더 여유있게'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부담감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연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양현종이었다. 해외 진출 도전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현종은 "작년에 우승을 했고, 다시 한번 그 기분을 느껴야 한다. 조금 더 많이 우승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고 얘기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의욕은 한구석에 있지만, 아직까지 선수들과 웃고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는 게 좋다.

양현종은 "올해 처음 선수들을 단체로 만났는데도 작년에 대한 얘기를 많이 안 한다. 작년에 대한 이야기보다 올 시즌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선수들도 모두 재계약을 했고, 적응 기간 필요 없이 우리가 할 것만 한다면 정상 자리에 다시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등으로 이른 날짜에 리그가 개막을 한다. 추운 날씨 등 특히 선발 투수들에게 양현종은 "작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빨리 준비를 했는데, 그 루틴과 비슷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얼마나 많이 치고 나가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빠르게 준비하려고 한다"며 에이스다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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