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1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교도소와 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마지막 회에서 11.2%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신원호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제혁과 똘마니(안창환)의 관계,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김제혁의 해피엔딩 그리고 신 PD의 전작 '응답하라'와 '감빵생활'에 공통적으로 쓰인 야구라는 소재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에도 부상을 당하고 위암에 걸리는 등 많은 고난을 겪었던 김제혁. 슈퍼스타가 교도소에 들어온 사연도 기구한데, 교도소 생활도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접을 뻔하기도 했고 김제혁의 유명세와 재력을 노리는 재소자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제혁은 그럴 때마다 기지를 발휘하고, 평소 쌓아온 인덕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상황을 모면했다.
많은 상황이 펼쳐졌지만, 김제혁의 해피엔딩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슈퍼스타가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통해 신 PD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제혁을 통해 작은 희망, 수많은 고난을 묵묵히 이겨내고 때로는 폭발하기도 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어떻게 돌아오는지가 포인트"라며 "이와 함께 주변 인물들이 들고 나고, 이별과 정, 사람의 이야기들, 각자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신 PD는 "김제혁처럼 그렇게 꼬인 인생에도 희망이 1%는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구성했던 얼개"라는 똘마니의 재등장은 많은 시청자에게 충격을 줬지만, 이는 김제혁의 삶에 대한 태도나 용기, 슬기로운 교도소 생활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가 됐다. 자신을 위협하려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대면하며, 가까이에 두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며 김제혁의 인간미가 더욱 돋보였다. 드라마 후반부로 접어들며 긴장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똘마니 캐릭터의 반전도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신 PD 팀과 야구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성동일이 야구 감독으로 나왔고 '응답하라 1994'에서는 유연석이 야구 선수였다. 이번에도 주인공이 야구 선수였다. 앞으로 신 PD가 제작하는 야구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다.
그는 "야구를 주소재로 한 드라마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야구나 다른 스포츠가 백그라운드나 소재로 쓰이는 건 좋은데 본격적으로 극에 들어오면 재미가 없다. 야구는 룰이 복잡해서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종목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감빵생활' 후속으로 24일부터 '마더'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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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