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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의 B페이지] '새 둥지' KIA 이영욱 "또다른 시작이자 마지막 기회"

기사입력 2018.01.12 11:27 / 기사수정 2018.01.12 11:2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제 행복해질 시기겠죠?". 프로 11년차 이영욱에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은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이영욱은 지난해 11월 29일 한기주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KIA로 이적했다. 대구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이영욱은 광주로 넘어와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환경도 사람도 아직은 많이 낯설지만 조금씩 적응해야하고, 또적응하게 될 새 둥지다.

▲이영욱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트레이드 발표 후 한 달 반, 이영욱은 "집에서 전화를 받았었다. 시원섭섭했다고 해야할까, 반반의 마음이었다. 한편으로는 마지막 기회가 열리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이영욱은 곧바로 김기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열심히 해보라고, 계속 존댓말을 쓰시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해 당황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2008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41번으로 삼성에 입단했던 이영욱은 꼭 10년을 삼성에 있다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이영욱은 "시작도 시작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해야한다. 올해 만큼은 한층 더 열심히 하고, 야구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욱은 2년차였던 2009년 88경기에 나섰고, 2010년 120경기 111안타 42타점 68득점 30도루 2할7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주전으로 도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1년에도 어느정도 경기에 나섰지만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기회를 받지 못했고, 입지는 계속해서 좁아졌다.


프로 데뷔 이후 절반은 1군에서 보냈고, 절반은 2군을 전전해야 했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명암도 확실하게 갈렸다. 이영욱은 "1군에서 주전으로 뛰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 때는 항상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1군에서 점점 자리가 없어지고, 몸도 안 좋고 경기에도 못 나가면서 2군에서 훈련하는 그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다신 돌아오지 않는 시간, 당시엔 몰랐지만 지나오니 그 지나간 시간들이 아까웠다. 어느덧 서른넷, 이영욱이 KIA 이적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영욱은 "최근 몇 년이 가장 힘들었는데, 극복은 잘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해결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진짜 올해가 중요한 것 같다. 올해 잘하면 빨리 잊혀질 것 같다. 올 시즌에는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줘말했다.


▲다시 선 출발선, 신인의 마음으로


트레이드 당시 KIA는 "이영욱은 견실한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KIA의 외야에는 최형우와 이명기, 로저 버나디나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상황. 김호령이 군입대를 했지만 신종길, 유재신, 오준혁 등 또다른 외야 자원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이영욱 역시 "어느 팀이나 빡빡한 건 마찬가지다. 선의의 경쟁을 뚫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물론 주전이면 좋겠지만 팀에서 원하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것도 일단 백업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대주자나 대수비 등 백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 해야한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나도 팀도 성적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그에게 2018년 바라는 점을 묻자 "1군에서 계속해서 붙어있는 것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서 우승하는 것까지 바라보고 있다. 개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서 나를 필요로해서 데려왔기 때문에 그 기회를 내가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는 나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욱은 KIA에서 등번호 67번을 단다. 신인 시절 달았던, 좋은 기억이 있던 때의 번호다. 이영욱은 "새 시즌이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신인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까지 새롭다. 캠프에 가면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에 오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소지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광주,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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