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19 04:17 / 기사수정 2009.01.19 04:17
[엑스포츠뉴스=김정근] 위너스리그의 경우 감독의 입장은 연속 확률게임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카드도박 게임에 가깝습니다.
확률게임에서는 실력이 없고 강자가 없고 판단의 기준이란게 없지 않습니다. 그게 리스크 관리입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엔트리 싸움을 풀어보자면, 팀내 선수를 복잡한 조건 확률을 가진 카드들로 가정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손에 그 카드(선수)들을 든 상태로 카드를 골라 내면서 순차적으로 확률에 변수를 가하는 전장에서 7전 4선승의 1:1 승자연전 일기토를 붙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확률이란 요소 탓에 분석이 불가능하고 모든게 결과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카드놀이는 리스크를 다루는 핸드관리 실력이 승리의 횟수를 만듭니다. 전적이 많이 쌓이면 실력대로 승률이 나오게 되니까요.
지난 '프로리그' 체제에서는에서는 효율적인 연습 능력과 상대방의 엔트리 예측능력이 필요했다면,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위너스리그에서는 핸드관리와 배팅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컨데, 어느정도 열세라 생각되는 카드패를 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맵 순서를 고려해 카드의 확률을 파악할 눈과 핸드를 관리할 운영능력만 있으면 그 카드패로 승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만약 감독이 선수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성향이라면, 카드의 빌드 선택경향을 조절해 선수 개인이 다전제 판짜기 하듯 7전제로 치뤄지는 한 경기를 전부 관리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것은 위너스리그에서 상대측에서 대장만 남기 전까진 버리는 카드나 패해도 되는 카드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최소 1승 이후에만 패배해도 되는 사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위너스리그에선 1승과 1패로 위기와 기회가 파도처럼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흐름을 잃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고 일단 눈앞의 1판에서 상대를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카드순서를 짜면서 이후의 연계나 2승 이상 혹은 마무리를 지어줄 비장의 키카드를 안배하는게 기본입니다.
프로리그에서 나오는 상대 에이스를 버리기 위한 패, 다시 말해 져도 손해가 적은 '안전한 수'는 이제 결코 '안전한 수'가 아닙니다. 상대 카드를 죽이기전까지 상대의 카드는 소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너스리그는 기세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위너스리그는 확률게임이기도 하면서 선수의 연승시 컨디션 고조라는 변수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승자연전에서 1승을 올린 상대의 카드를 경계하고 반드시 커트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때 지난 17일 삼성칸과 KTF매직엔스의 경기에서 4세트 러쉬아워3에서 KTF 저그 박찬수를 상대로 차명환 카드를 내민 김가을 감독의 판단은 허영무의 2승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흐름을 KTF에게 돌리는 전환전이 되었습니다.
삼성칸에서 이성은은 러쉬아워에서 저그를 상대로 가장 강력한 승률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거의 확정적으로 예정된 박명수 다음 카드인 대장 이영호를 상대로 메두사에서 어떤 페널티나 상대전적의 불리없이 경기를 하는게 가능한 카드이기도 합니다.
눈앞의 흐름을 무시하고 KTF의 에이스인 이영호를 상대로 이성은, 송병구 라는 두가지의 카드를 '아껴두겠다는' 김가을 감독의 안전수는, 안전수가 아닌 자충수였던 것입니다.
이 경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위너스리그에서는 보다 '안전한' 카드가 아니라 '적극적'인 에이스의 기용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그런 감독들의 머리 싸움을 보는 것이 위너스리그를 재미있게 하는 또다른 이유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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