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규혁(서울시청)이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대회 사상 3번째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규혁은 1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9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첫날 경기에서 종합 점수 69.695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500m,1000m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낮은 점수일수록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스프린트 대회는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이다.
이규혁은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4초 96의 기록을 세워 1위로 들어왔다.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4초대를 기록한 좋은 성적이었다.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는 1분 09초 47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1000m에서 1위(1분 08초 84)를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500m에서 10위에 그치는 바람에 기분좋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500m 2위, 1000m 4위를 차지한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69.715점)가 자리 잡았다.
함께 출전한 이강석(의정부시청)은 500m에서 8위(35초 47), 1000m에서 17위(1분 10초 88)에 그쳐 종합 9위(70.910점)에 올랐으며, 이기호(서울시청)는 500m 9위(35초 58), 1000m 21위(1분 11초 23)의 기록으로 14위(71.195점)에 자리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이규혁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면 역대 3번째, 아시아 최초로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한국체대)가 주종목인 500m에서 38초 33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지만 1000m에서 1분 18초 68로 17위에 그쳐 종합 10위(77.670점)에 자리했다. 이보라(단국대)는 500m 11위(39초 04), 1000m 19위(1분 18초 96)로 종합 17위(78.520점)에 올랐고, 안지민(이화여고)은 500m 22위(39초 88), 1000m 24위(1분 20초 61)를 기록해 종합 22위(80.185점)를 차지했다.
중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왕 베이싱이 500m 2위(38초 10), 1000m 3위(1분 16초 53)의 기록으로 '500m 세계 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고 여자부 중간 성적 1위에 올랐다. 예니 볼프는 500m에서는 1위(38초 00)에 올랐지만 1000m에서 1분 17초 58로 10위에 머물러 전체 1위를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