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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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돌아본 2년 전 "실패자 발언, 겁이 없었다"

기사입력 2018.01.05 18:1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에서의 도전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김현수가 자신의 2년 전을 돌아봤다. 이제서야 생각이 짧았음을 느꼈고, 그로 인해 깨달음도 얻었다.

2년 전 이맘 때, 김현수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고, KBO리그에서 메이저릭로 직행한 4호 선수가 됐다. 그리고 당시 미국 진출을 앞두고 열렸던 입단식에서 김현수는 '은퇴는 어디에서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에서 잘하고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진 답변은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김현수는 그 때 "만약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하겠다"는 과감한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미국에서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실패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비교적 순탄치 않았고, 지난해 김현수의 한국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 발언이 재조명을 받았다. LG 시무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난 김현수는 조심스럽게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입단식에서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김현수는 "그 때는 겁 없이 나간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일이 모두 잘 풀렸었다. 리그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나름대로 잘 했다. 많이 어리지 않았는데도 (미국에) 나간다는 기쁨에 생각도 없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 때문에 한국에 못 온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의지대로 안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김현수다. 김현수는 "벤치에 앉아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운동을 빨리 하고 싶었다. 10월 31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그 때부터 몸을 만들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동안은 투수의 공을 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만 개선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것만은 아니다. 김현수는 훈련법 등을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방법을 많이 알았다"고 전했다. '배우려고 하는 선수들도 많을 것'이라고 하자 "나는 가르쳐주기보다 같이 배우고, 서로 상의하는 입장이 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분명 김현수는 LG 전력의 핵심이다. 김현수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그는 "올해 뿐만 아니라 항상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힘줘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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