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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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脫쇼팽콩쿠르·선입견"…조성진의 고민과 다짐

기사입력 2018.01.04 12:1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쇼팽콩쿠르 우승자의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2015년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대중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조성진은 이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클래식계에서는 주목받는 루키였다. 

조성진은 1월 국내에서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고 국내 청중들과 만난다. 서울, 부산, 전주, 대전을 찾는 것. 1부는 베토벤 소나타 8번과 30번을 선보이며 2부 첫 곡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그의 앨범 '드뷔시' 수록곡 '영상' 2집이다. 공연의 대미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장식한다. 조성진이 공식 무대에서 연주한 적은 없기에 더욱 특별하다. 

이어 9월에는 정경화와의 듀오 리사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또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아&안토니오 파파노와의 협연, DG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등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조성진은 "지난해 연주를 100번 조금 넘게 했다. 많은 연주가 기억에 남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베를린 필과의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내 생각에는 한 계단 더 올라간 느낌도 들고 그리고 뭔가 조금 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번 전국투어에는 베토벤과 드뷔시를 선보인다. 그는 "베토벤은 내가 존경하는 작곡가다. 악보에서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화성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 너무 오랫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작곡가라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레퍼토리에 추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성진은 "쇼팽콩쿠르 바로 직후에 한국에서 연주를 많이 못했다. 시간도 그랬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잘 맞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다른 해에 비해서 한국에서 더 많은 연주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항상 한국에서 연주하는게 가장 떨리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거주지를 이전했다. 조성진은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렇다. 현재까지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살기 너무 편하고 음악하기도 좋다. 해가 빨리 너무 지는 것과 날씨가 안좋은 것 빼곤 좋다. 젊은 음악가들이 베를린으로 가고 싶어하고 많이 살고 싶어한다. 트렌드처럼 그렇다"고 설명했다. 원래 살던 파리가 관광지로서는 더 좋지만 음악연주회나 오케스트라 등의 면면에서는 베를린이 음악인으로서 살기 좋은 도시라고 덧붙였다. 

조성진의 궁극적 목표는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이다. 앞서 좋은 피아니스트 선배들 덕분에 자신은 인종차별은 당하지 않았지만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은 부수고 싶다는 것. 

또 쇼팽콩쿠르 우승자라는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서도 "쇼팽콩쿠르 우승자의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조성진의 음악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 것도 있다"며 더 다양한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30대에는 브람스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진은 "지금은 쇼팽콩쿠르 우승한 지 얼마 안됐고 젊은 연주자라 2020년말까지는 잡혀있어서 특별한 걱정은 없지만 내가 30대가 되면 더 젊은 연주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거장도 젊은 연주자도 아닌 애매한 나이가 된다. 그떄 어떻게 해야할까 조금씩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신의 고민과 노력을 전했다. 

한편 조성진은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전국 투어 리사이틀의 막을 올리고 한국 청중들과 만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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