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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올슉업' 허영생의 엘비스, 능청스러움에 빠져봐

기사입력 2017.12.25 11:01 / 기사수정 2017.12.25 12: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을 찾는다면, ‘올슉업’은 어떨까. 꿈을 찾아 자유롭게 여행하는 엘비스가 돼 잠깐이나마 흥겨운 분위기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올슉업’이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 마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떠돌아다니다 보수적인 마을에 정착한 엘비스와 엘비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장한 나탈리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사랑의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엘비스에게 첫눈에 반한 정비사 나탈리는 남장을 결심한다. 나탈리를 짝사랑해온 데니스는 이를 안타까워한다. 엘비스는 나탈 리가 아닌 박물관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푹 빠진다. 나탈리의 아버지 짐 역시 산드라에게 반했다. 그런 짐을 사랑하는 사람은 술집 사장 로레인의 엄마 실비아다. 로레인은 엄격한 시장 마틸다의 아들 딘과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엇갈린 네 남녀의 이야기인데,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엘비스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캐릭터도 치우침은 없다. 정숙 법령을 시행 중인 마을 사람들이 가죽 재킷에 블루스웨이드 슈즈를 사랑하고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락앤롤 청년 엘비스를 통해 점점 변화해가는 모습을 발랄하게 담았다. 자유로움과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전달하기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전개로 누구나 부담 없이 보게 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곡 ‘Heartbreak Hotel’을 포함해 ‘Love Me Tender’, ‘C'mon Everybody’, ‘All Shook Up’ 등 총 24곡으로 구성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하면 종종 노래에만 주력해 스토리를 노래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거나 생뚱맞은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올슉업’은 얽히고설킨 애정선을 음악으로 재밌게 풀어낸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세대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올드팝이지만 귀에 익은 친숙한 엘비스의 히트곡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주인공 허영생은 시원한 가창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장착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벗고 능청스러운 엘비스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자유분방한 남자 엘비스가 된 듯 어색함 없이 연기해낸다. 

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45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올슉업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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