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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에이스 3인방, '새해도 우리가 접수'

기사입력 2009.01.05 10:21 / 기사수정 2009.01.05 10:21

손현길 기자



[엑스포츠뉴스=손현길]
2008년 프로야구는 투수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많은 야구팬에게 다가올 2009년 시즌과 WBC를 기대하게 하였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의 젊은 에이스로 다시 평가받으며 2008시즌 투수부문 타이틀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젊은 투수 3인방을 파헤쳐 본다.

200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닥터 K' 김광현

1988년생의 어린 나이에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선수 김광현. 김광현은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비롯해 골든 글러브 수상과 다승,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8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호쾌한 투구 동작에서 그의 패기와 힘을 느낄 수 있다.

학창시절의 김광현을 보면 지금의 활약은 당연해 보인다. 김광현은 2004년 안산공고에 진학해 미추홀기 전국야구대회 전 경기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MVP를 수상했다. 또 고2의 나이로는 유일하게 2005년 아시아청소년 야구선수권에서 대표로 선출되었다. 이어 2006년에도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 예선, 8강, 4강, 결승 4경기를 모두 출전하여 4승을 거두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누가 봐도 화려한 경력이다.

청소년 시절의 화려한 경력을 발판삼아 2007년 SK의 1차 지명 1순위에서 계약금 5억에 계약을 하지만 2007시즌은 쾌속 질주하던 그에게 독이 된 시즌이었다. 데뷔전 패배를 비롯해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2군행까지…. 그의 2007시즌 성적은 20경기 등판 3.62의 방어율 3승 7패였다.

그러나 후반기 투구 동작 교정을 통해 달라진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서 멋지게 부활하며 다시금 김광현이라는 배에 돛을 달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8년 시즌을 맞이한 김광현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 시켰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8 SK의 우승, 그리고 개인방어율 2.39 16승 4패 삼진 150개 다승 1위 탈삼진 1위 방어율 2위라는 2007시즌의 기록과 크게 비교되는 개인 성적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한 해였다.

어린 나이에 벌써 많은 것을 경험한 김광현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다가올 2009년 시즌에서의 그의 활약 역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우완 에이스 '어린이' 윤석민

어린이라는 별명답게 앳된 그의 외모. 하지만, 메주라는 다른 별명처럼 푸근하고 정감 가게 생긴 윤석민은 1988년생이다. 윤석민은 기아에서 뛰면서 억세게 운 없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9회까지 1실점 완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7년 시즌에는 최다 패배 기록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도움이 없어 승리를 못 챙겨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윤석민은 말한다. "남들은 나에게 운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KIA같은 명문팀에서 1선발로 뛰고 있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는 윤석민은 2008시즌 방어율 2.33(1위) 14승(3위) 5패 119개의 삼진(5위)을 기록했다. 또 뒤늦게 선발된 베이징 올림픽에선 선발인 자신의 보직과는 상관없이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넘나들며 팀의 '마당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윤석민 정말 잘 던져요. 대표팀 안 데리고 왔으면 어쩔 뻔했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올림픽에서 류현진, 김광현 등의 좌완 선발이 워낙 두각을 나타내서 그렇지 우완투수 중에서는 윤석민의 활약이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 구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7개의 변화구를 완벽히 구사하는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구질을 연습하고 구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팜볼을 처음 던졌던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석민은 "시험 삼아 던진 것이 잘 통한 것 같다."라고 했지만 실전에서 던지기까지 많은 연습이 있었음은 당연할 것이다.

기아의 1선발로, 또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든든한 지킴이로 발돋움한 윤석민 선수의 앞으로의 활약과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윤석민 선수가 그 어떤 선수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에이스로 인정받은 '괴물' 류현진

1987년생. 22세의 어린 나이에 괴물이란 별명을 얻은 만큼 류현진의 경력은 화려하다. 2006년 18승6패, 2.23의 방어율, 204개의 탈삼진으로 투수부문 3관왕에 신인상, MVP까지 휩쓸며 요란하게 등장했다. 신인선수의 프로 2년차는 성적이 좋지 않다는 신인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007시즌에도 17승 7패 방어율 2.94 17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괴물의 명성을 이어갔다.

2008시즌 초반 과체중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며 2군행을 겪기도 했던 류현진은 곧 안정을 찾으며 호투를 이어갔고, 방어율 3.31, 14승 7패 14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감안한다면 2008년 류현진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의 진가는 올림픽에서 나타났다. 시즌에서의 활약 이상으로 돋보인 활약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로 거듭났고,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캐나다와의 예선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완투승(9이닝 5안타 3볼넷 6탈삼진)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8⅓이닝 동안 무려 12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현진이가 공을 던지는 걸 보면 나이 40 먹은 고참 선수가 던지는 것 같아요. 완급조절이 뛰어나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올림픽 대표팀 포수 진갑용의 말이다. 괴물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체력과 대범함, 그리고 능구렁이 같은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춘 류현진의 올해 나이는 23살이다. 게다가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서 괴물 류현진은 날개를 달았고 앞으로 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광현, 윤석민, 류현진 이 세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음이다. WBC를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마운드를 책임져줄 젊은 투수들이 있다는 것이 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젊은 패기와 언제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세 선수에게 경험이라는 무기가 쌓일수록 더욱 큰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세 선수가 더 큰 선수로 자리매김할 때 대한민국 야구도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손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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