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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강철비' 순수한 정우성X흥 많은 곽도원, 남북 첩보물 편견 허물다

기사입력 2017.12.14 11:59 / 기사수정 2017.12.14 11:5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강철비'를 통해 대체불가 공조를 펼친다.

14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극중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서로 다른 두 철우는 북한에서 펼쳐진 쿠데타 발생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연을 맺게 된다.



또 정우성과 곽도원 모두 각각 핵전쟁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신선하다. 두 인물 모두 전형적이지 않다.

북에서 북한 1호와 함께 내려온 정우성은 나라에 대한 지극한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인물이 아니다. 자신이 받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그 안에는 가족들을 위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민간인들의 더 나은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

곽도원 역시 외교안보수석으로 고위직 엘리트지만, 무게감이 있는 모습보다는 인간미 뿐만 아니라 흥까지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극중 곽도원은 지드래곤에 대해 묻는 정우성에게 직접 지드래곤 노래를 틀고 따라 부른다. 또 아재개그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더한다. 나아가 외교안보수석으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그의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도 맞물리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앞서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의 순수함과 우직한 모습에 반해 캐스팅했다. 곽도원은 실제로도 흥이 넘치는 배우"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런 두 인물의 케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두 사람의 공조는 유쾌하고 따뜻하며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켠이 찡하기도 하다. 각자의 목표로 뭉치게 됐지만 점점 쌓인 이들의 우정은 훈훈함을 더한다. 특히 정우성과 곽도원이 국수집에서 각각 수갑을 차고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먹는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다.

또 '강철비'는 정우성, 곽도원 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으로 변신한 김의성, 이경영에 악역으로 변신한 조우진까지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관전 포인트로 정우성의 미소를 꼽았다. '강철비'에서 정우성은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 탓에 웃을 겨를조차 없다. 그러나 양우석 감독은 "그런 엄철우도 무장해제하게 하는 세 번의 순간이 있다. 국수집에서 한 번을 비롯해 총 세 번의 옅은 미소다. 그 때 정우성의 연기력에 다시금 감탄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찰나의 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그의 미소를 찾는 것도 묘미다.

이처럼 '강철비'는 우리가 앞서 봐왔던 남북첩보물,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한 공조 등 충분히 익숙하다면 익숙하고 낯설다면 또 다시 낯선 이야기다. 그러나 확실한 건, 북한 쿠데타로 인한 핵전쟁 위기와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온 설정은 극중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한반도의 현실을 그려냈다. 나오는 용어, 작전 등도 꽤나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걱정하고 우려했던 사안을 영화화한 '강철비'는 현실적이면서도 새로운 인물들의 조우로 남북첩보물의 새 지평을 자신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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