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진] 터닝포인트 지난 리버풀, 과연 우승 가능성은?
28일(현지시각) EPL 20라운드에서 리버풀이 뉴캐슬 원정에서 5-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이김으로써 풀럼과 비긴 첼시와 승점 3점 차이로 앞서며 2008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잉글랜드 최다 리그우승팀으로써 잉글랜드 프로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재출범한 이후 우승이 한 번도 없었던 한을 풀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의 눈과 귀가 리버풀로 쏠리고 있다.
그럼 왜 리버풀이 1위를 달리고 있는지 살펴보면 대략 이러하다.
교체출전명단의 증가
EPL은 여타 다른 리그와 다르게 11명 선발선수에 5명 교체출전선수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었다. 라리가나 세리에A는 7명이었고 5명의 교체출전명단은 교체선수의 선발이 너무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많은 감독에게서 나왔었다.
또한, 03-04시즌 발렌시아를 이끌고 라리가와 UEFA 컵을 제패하고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베니테즈 감독이 유독 프리미어리그에 약한 것은 교체출전명단이 5명이어서 그렇다는 농담도 있었는데 이번 시즌 7명으로 늘어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 농담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리버풀 극장이라 불러주세요
04-05 시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할 당시 리버풀은 정말로 영화를 썼다. 리그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더비 라이벌 에버튼에게 4위 자리도 내준 시즌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32강전 조별예선 올림피아코스와 경기에서 제라드의 극적인 골로 16강에 진출했었고 4강에선 누가 봐도 막강해 보이던 첼시 상대로 2경기 연속 끈질긴 수비로 무실점을 일궈내더니 결승에선 3-0으로 뒤지던 경기를 단 6분 만에 동점을 만들어낸 저력을 보여줬었다.
이번에는 리그 경기에서 영화를 쓰고 있다. 전반전 기록은 승점 27점으로 7위에 랭크되어있지만 후반전까지 포함하면 6단계 상승하는 엄청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끈끈한 뒷심으로 대표되던 팀은 첼시이지만 올해는 첼시와 뒤바뀐 느낌이 들 정도로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도 리버풀 편?
이번시즌 뒷심과 함께 리버풀에겐 운도 따라주고 있다. 리그를 제패하려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많은 감독들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번시즌은 정말 되는 시즌이라 할 만큼 운도 따라주고 있다. 리버풀이 부진한 라운드에서 모든 선두권 팀들도 동일하게 부진을 겪으며 승점을 챙기는 못하는 행운도 따라주고 있다.
또한 리버풀의 경기력도 완벽하다고 할 만큼의 경기력이 아니고 토레스의 부상, 베니테즈 감독의 건강 등의 사유로 어수선하지만 마치 다른 빅4의 팀들이 같이 부진하면서 리버풀을 따라잡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운은 심리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2009년에도 1위를 지키고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려면 리버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로비킨이 생각보다 저조한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 팬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는 토레스밖에 없다. 토레스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사이 무승부가 부쩍 늘어난 것을 봐도 알 수가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제라드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토레스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Boxing Day에 뉴캐슬과 볼튼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었긴 하지만 공격력이 빈곤한 편이라는 평가를 벗어나려면 그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알론소의 꾸준한 활약이다. ESPN선정 전반기 리버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지명된 알론소이다. 첼시 홈 무패기록을 저지했던 날 Match of the Man 역시 알론소였으며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할 뻔했던 팀을 구해냈던 것도 알론소이다. 전 시즌에도 알론소가 장기 부상을 끊자마자 리버풀은 선두자리에서 내려왔었다. 제라드를 제치고 Key Player는 알론소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알론소가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면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은 클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시즌 스타트가 좋았음에도 중반에 무너졌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이번 시즌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리버풀 팬들은 그토록 그리던 2009년 5월에 리버풀에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카 퍼레이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진=(c)리버풀 공식홈페이지]
이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