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피해자인 김희경이 사표를 쓴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거나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윤진솔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일 그 상황이라면 홍상만 교장이 잘리길 기다렸지 그만둘 생각은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희경이는 미래의 자기가 합격할 거라고 믿은 거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나간 거니까 멋있었어요."
'부암동 복수자들' 속에서 경찰의 힘을 빌리지 않는 복자클럽의 행동에 공감했고, 자신도 그런 일을 겪는다면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에 시청자로서도 공감하며 봤다고 한다. 실제로 복자클럽이 존재한다면 의뢰하고 싶은 복수가 있느냐는 말에는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답했다.
"연예계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 '잘 될 거야'하는 사람들보다 '네가 뭘 그런 걸 하냐' 그런 사람이 많아요. 그분들한테 복수 하고 싶어요. 제가 잘 되는 게 복수겠죠."
힘든 시절이 많았을 터다. 가수가 되는 것도 배우로 길을 바꾸는 것도 '네가 뭘 그런 걸 하냐'는 식의 시선을 받으며 꿋꿋이 버텨야 했다.
윤진솔은 "가수 출신이라서 기회를 쉽게 얻는다든가,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든가 하는 편견을 이겨야 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막막하고 두려웠던 것을 떨쳐내고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암동 복수자들'로 한 발 내디딘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게 목표다. "제일 힘든 건 공백기"라며 "쉬는 기간이 참 힘들었다. 내년에는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하고 싶다"라고 새해 소망을 얘기했다.
"앞으로는 좋은 역할을 만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 것도 목표 중 하나죠."
윤진솔은 "초년에 운을 다 쓰고 싶지 않다"며 "남은 인생의 절반은 열심히 달려서 가고, 나머지 반은 평생에 나눠서 계속 꾸준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 80대 할머니와 20대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연극을 봤어요. 할머니를 연기한 선생님이 너무 대단하게 연기를 잘 하셔서 나중에 저도 그 나이가 되더라도 무대든 드라마든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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