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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고백부부' 장나라X손호준, 약체의 반란 '명품극'을 남기다

기사입력 2017.11.19 08:00 / 기사수정 2017.11.19 01: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고백부부'가 완벽한 결말로 웰메이드 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최종회가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근래 보기 드물었던 '결말까지 완벽한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에 '인생드라마'가 됐다.

시작부터 주목받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38세에서 20세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또 흔한 타임슬립물일거란 편견을 낳았다. 그러나 '고백부부'는 2017년 부부의 현실적인 갈등과 1999년 대학생 커플의 설렘과 풋풋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들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타임슬립이 그저 소재였던 것이 아닌, 주제 전달을 위해 꼭 필요했던 장치임이 느껴졌다.

이혼 위기의 부부 마진주(장나라 분)-최반도(손호준)는 사랑에 빠졌던 과거에 와서야 다시 사랑을 깨달았다. 현재에서 그들이 가장 후회했던 18년이라는 세월은 사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세월이었다. 이걸 깨닫자 진주반도 부부는 어느 시간에 있든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아들 서진을 만나기 위해 다시 미래로 가는 걸 선택했다.

우리는 늘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간다. 꿈을 가지고 살아갔던 그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곁에 있었던 그때, 왜 그 시절에는 이런 걸 몰랐을까라는 생각은 모두가 한번쯤은 품어봤을 것이다. '고백부부'는 이런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

현재는 제품을 팔기 위해 '개만도 못한 삶'을 사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최반도는 20살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는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었다. 엄마가 되어도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딸 진주는 과거에서 '엄마 껌딱지'라 불리며 함께 있는 매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우리가 미래에 과거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현재 어떤 걸 해야하는 지 일깨워주는 드라마였다.


결말까지 완벽했다. 반도와 진주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들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했던 말과 행동은 현재에 영향을 미쳤었다. 반도의 부모님은 그의 말을 듣고 판교에 투자를 해 부자가 됐고, 설이(조혜정)는 휴학 수 사라지는 친구가 아닌 여행작가로 승승장구 하게 됐다.

박원장(임지규)와 사랑없는 결혼을 해 불행했던 예림(이도연)은 자신을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살아갔고, 헤어졌던 보름(한보름)-재우(허정민)도 다시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반도와 진주가 어떻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존재했다. 천상계에 있던 부부신의 결혼반지가 지구로 떨어지고, 이를 결혼반지로 선택한 이들이 반지에 "평생 헤어지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던 것. 마지막까지 예능드라마의 정체성을 지키려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연장을 요구했지만 계획됐던 12회로 종영했다. 12회 내내 재미와 감동 메시지까지 모든 걸 전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떠올리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명품극 하나가 더 남았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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