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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앙리' 이순재·신구·박소담·김슬기, 나이 차는 숫자에 불과해

기사입력 2017.11.15 15:56 / 기사수정 2017.11.15 16: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순재, 신구부터 박소담, 김슬기까지 연기파 신구 배우들이 뭉쳤다.

따뜻한 위로와 여운을 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가 12월 15일 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한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작품이다.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했고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았다. 같은 해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이반 칼베라크가 연극과 영화 모두에서 극작, 각본, 연출을 맡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상큼 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의 이야기를 담는다. 20대의 젊은 세대와 70세의 나이 든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상처, 두려움, 불안, 기쁨을 섬세하면서도 진솔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해제 연출은 15일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크게 한국적으로 번안하거나 각색하진 않았다. 프랑스나 우리나 사는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더라. 가족이 다 똑같다. 다 싸우고 오해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기본적인 부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연출은 "미래가 불확실한 친구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앞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다만 그 친구만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괴팍한 할아버지인 성장 이야기도 담고 있다. 가족 성장이 결국 사회의 성장이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연출 방향을 밝혔다.


이어 "성적 취향, 젠더, 동성애, 양성애 등 가치관의 갈등이 텍스트에 녹아 있다. 정치에 대한 부분도 있고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갈등이 어떤지 보여준다. 앙리라는 인물이 위약적인데 서로가 막혀 있는 부분을 소통해나간다.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의 징검다리가 돼 디딜 수 있는 힘이 되고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열린 생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재와 신구는 30년 전 아내를 잃고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78세의 전직 회계사 앙리 역을 맡는다. 퉁명스럽고 거친 말투,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인물이다.

이순재는 "재밌는 작품이다. 잔잔하면서도 정서를 줄 수 있다. 늙은이와 처녀와의 관계인데 그 동안 못 보던 소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감이 대단히 프랑스적이다. 옛날에 프랑스 영화 중에 늙은 영감이 나와서 노는 영화가 있었다. 잔잔하고 해학적인 부분이 많다. 이 작품도 그렇고, 영감이 여성 기피증이 있다. 젊은 아가씨에게 사심을 차단하는데 동거하면서 이해하고 해피엔딩이 되는 이야기다. 역할은 만들기 나름이기 때문에 재밌게 만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구는 "세대 차이는 물리적인 숫자의 차이다. 그런 것 없이 일대일의 인간으로 대하면 해석이 쉬운 것 같다. 잘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면 소통하기 쉽지 않나 한다. 나와 반쯤은 비슷한데 반을 마저 찾아서 표현하려고 한다.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소담과 김슬기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대학생 콘스탄스를 연기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로, 연이은 학업 실패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박소담은 "대학교를 졸업한 20대 중반의 청년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극중에서 콘스탄스도 중요한 시기에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정신 차리고 배운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콘스탄스는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 인생을 살면서 강한 에너지로 밝게 산다. 좋은 선생님과 할아버지를 만날 때 좋은 에너지를 같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건강하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은데 콘스탄스의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크게 와닿았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언급했다.

김슬기는 "콘스탄스는 맹랑하고 자유분방하다. 요즘 세대도 마음껏 말하고 자유롭지 않나. 반면에 자기의 진로를 찾아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막상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겁내고 속이 곪아 있다. 있는 그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신구 선생님과 함께하면 작품의 매력이 100% 발휘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7살에 선생님들과 연기하는 행운을 누리고 싶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열정, 삶에 대한 자세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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