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신원호 사단의 원석 발굴은 이번에도 옳았을까.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신원호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직접 답했다. 특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역시나 캐스팅이었다.
'응답하라 1997' 서인국-정은지, '응답하라 1994' 정우-고아라, '응답하라 1988' 류준열-박보검-혜리 등 신원호 PD는 늘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이들은 하나 같이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주연진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며 '응답하라'의 신드롬을 함께했다.
이번에도 신원호의 원석 찾기는 계속됐다. 특히 원톱 주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극중 김제혁의 비중이 높다. 신원호PD는 "오디션을 진짜 오랫동안 봤다. 거의 3~4개월 동안 한 것 같다. 나중엔 지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요한 김제혁을 박해수가 꿰찼다.
박해수는 '유도소년', '남자충동' 등 연극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왔다. 또 '소수의견', '마스터',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작은 역할이지만 굵직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그가 신원호 PD 신작의 남자 주인공으로 단번에 올라선 것은 그야말로 파격 캐스팅이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워낙 작가도 이 배우를 눈여겨 봤다. 사실 나는 이 배우가 연기하는걸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다. 그런데 연극을 보고나니 바로 이해가 가더라. 연극을 보자마자 작가한테 전화해서 '이 친구로 하자'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해수 이외에도 정경호, 강승윤,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상상하지 못했던 신선한 조합이다. 신PD는 "박해수가 주인공이 되면서 다른 배역들 캐스팅도 고심했다. 더 유명하거나 그런 분들을 하긴 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정경호가 나서줘서 너무 고마웠다"라며 "강승윤, 정수정 등은 연기돌이나 대형 기획사 특혜가 있지 않았다. 그들에 대해 잘 몰랐다. 연기에 임하는 마음이 훌륭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조합을 넘어 신원호 PD의 캐스팅 비하인드까지 듣고나니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 성동일, 최성원, 최무성 등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들과 성동일, 정웅인 등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들도 합세했기 때문.
여기에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았던 블랙코미디 장르를 택했다. "드라마는 흥행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배우들이 있다는 점이 알려져 이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라던 신원호PD의 바람은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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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