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TV조선과 만나 교양프로그램의 MC로 새 도전에 나선다.
3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 위치한 조선일보 씨스퀘어 빌딩 라온홀에서 TV조선의 새로운 교양프로그램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시그널(이하 '시그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석영 PD와 정봉주 전 의원이 참석했다.
'시그널'은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위기 상황이나 학대의 현장에서 주인공을 구출하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에게 주인공이 처한 생생한 위기의 현장과 전문가의 솔루션을 통한 상처 치유 과정까지 함께 보여준다.
정봉주 의원이 MC로 나선 부분이 눈에 띈다. 정봉주 의원과 TV조선과의 만남이라는 점은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인다.
이날 정봉주 의원은 "저도 지금 이 자리와 여러분이 낯설다"고 특유의 입담으로 부위기를 풀었다. "정치 쪽으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이제 보도나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저와 생각이 좀 많이 다르지 않나. 하지만 교양프로그램이었다"라고 설명하며 "많은 고민 끝에 프로그램을 맡기로 결정했다. 제작하시는 분들의 지난 작품이나 활동들을 봤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출연에 대해 SNS 상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봤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한 정봉주 의원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한 만큼 좋은 이미지로 우리 사회에 한 축을 담당한다고 하기에는 좀 건방져 보일수 있으니, 사회 한 축에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연출을 맡은 정석영 PD와 허윤무 PD는 정봉주를 섭외하기까의 과정을 전했다.
정석영PD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서 "프로그램 섭외가 과연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스태프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생각이 있었는데, TV조선 출연자들의 스펙트럼을 넓혀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정치적인 시선이 아닌, 온전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시그널'을 바라봐주기를 당부했다.
자리에 함께 한 허윤무 PD도 "처음에 연예인 MC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본질에 맞는, '구조 신호'라는 것에 응답해야 한다고 했을때 이것은 정봉주라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TV조선이라는 매체는 그 다음이었다. 플랫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또 "사회에서 수많은 약자들이 제작진을 향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는 모습에서 오늘 첫 방송을 통해 정봉주 MC의 진정성을 시청자들이 더 느낀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정봉주 의원도 "정말 안 맞는 언밸런스한 조합인데, 맞춰 보니 케미(조화)가 그런대로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더했다.
첫 회에서는 개시장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2급 지적장애자 주인공을 구출하는 내용이 방송된다.
정봉주는 "결과가 보람 있게 나올지는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고,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그것을 방송을 내보내서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사회는 살아가야 할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제작진의 소박한 목표 역시 그런 분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대변했다.
이어 "무척 미미하고 작은 실마리로 접근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파장이나 구조적인 해결 방법은 미미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 긍정적인 후폭풍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널'은 3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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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