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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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13라운드의 승자는 바르셀로나

기사입력 2008.12.01 21:19 / 기사수정 2008.12.01 21:19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지난 라운드가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였다면, 이번 라운드는 바르셀로나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한 가운데 바르셀로나만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2위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헤타페 3 - 1 레알 마드리드

모두의 염려가 현실로 이루어졌다. 스네이더와 토레스는 부상을 당했으며 알빈과 그라네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농락했다. 그리고 여전히 우체는 '레알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동안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이 지적된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진을 끌어올리며 공수의 간격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빌란과 알빈, 그라네로에게 뒷공간을 유린당했고, 카시야스마저 유령에 홀린 듯 수많은 실수로 가뜩이나 힘든 선수들을 더욱 고생시켰다. 주전선수들이 거의 다 부상당한, 매 경기 답답한 공격을 자랑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며 라몬 칼데론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겨울 영입의 중요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경기에서 헤타페의 수비수 마리오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고클래스의 수비를 보여주면서 팀이 공-수에 있어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는데 일조했다.
 
세비야 0 - 3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원맨팀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결국 메시의 꾸준한 출장을 위해 몸상태만 조절해준다면 바르셀로나의 앞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세비야는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공격을 시도해봤으나 승리의 여신은 세비야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이 날의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적어도 전반기엔 1위 자리를 놓칠 일이 없게 되었다.
 


레크레아티보 1 - 2 비야레알

전반전의 여유로운 두 골로 비야레알은 레크레아티보 원정을 무사히 끝냈다.

특히 44분 이바가사의 멋진 프리킥골은 레크레아티보의 의지를 꺾어버리는데 충분했다. 비야레알은 시강을 제외하고 전부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시강은 그가 만든 어이없는 패널티킥에 반성해야겠다. 레크레아티보의 한계가 아쉽게 느껴질 지경.
 
바야돌리드 3 - 0 마요르카

이제 더 이상 바야돌리드의 선전은 이변이 아니다. 미드필더진의 지원이 없다면 수비수들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답이 없는 법이다. 마요르카는 고이톰의 골장면에서 오프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은 이스키에르도 주심이 미울 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당한 다비드 나바로의 부상이 마요르카에겐 뼈아프다.
 
말라가 4 - 2 오사수나

후반전에만 6골이 터진 경기. 말라가의 선제 2골에 기세가 눌릴 오사수나가 아니었다. 멋진 골들로 동점을 만들지만 잊혀갔던 선수 알베르트 루케가 탄성이 나올만한 골을 성공시키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결국, 경기 막바지 엘리세우의 쐐기골로 말라가의 승리. 카마초의 오사수나는 첫패를 당했다. 말라가가 왜 영입했는지 의문이 들던 알베르트 루케가 드디어 한 건 해준 경기.
 


알메리아 0 - 1 데포르티보

후반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퇴장을 당한 네그레도, 결국 이는 알메리아의 패배를 의미했다. 베르두는 패널티킥을 실축했으나 후반 75분 과르다도의 좋은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면서 라 코루냐 사람들의 비난을 겨우 피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네그레도도 데포르티보 공포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슬레틱 빌바오 2 - 0 누만시아

페르난도 요렌테는 라리가 데뷔 당시에 보인 센세이셔널한 활약 이후 몇 년간 활약이 저조하여 이대로 묻히는 선수가 될 줄 알았는데, 최근의 상승세를 보면 무섭다. 넣어야 할 때 넣어주는 공격수의 소중함을 빌바오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 경기로 인해 빌바오는 강등권을 벗어났고, 누만시아는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에스파뇰 0 - 1 스포르팅 히혼

틴틴 마르케즈감독의 마지막 경기. 카르멜로의 중거리슛으로 인한 골을 끈질기게 지켜내며 한골차로 승리한 스포르팅 히혼은 10위라는 좋은 순위에 머물게 되었다. 반면 그 선수진으로 경기에 또 지고만 에스파뇰은 감독도 잃고, 주장인 타무도도 잃었다. 이젠 에스파뇰의 부진보단 스포르팅 히혼의 선전에 주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렌시아 3 - 2 베티스

주장인 마르체나가 퇴장당하며 동점골을 내줬기에 비야와 마타의 골이 빛을 바랠까 두려워하던 발렌시아팬들에겐 루벤 바라하의 헤딩골이 참 고마울 것이다. 발렌시아는 이번 승리로 체면치레에 성공했지만 홈에서의 잦은 실점은 꼭 풀어야 할 숙제다. 베티스는 한풀 꺾이며 11위에 랭크.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예전의 레알 베티스의 명성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할 수 있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 - 1 라싱 산탄데르

전반 7분 기록한 치테의 페널티킥 선제골은 아틀레티에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세사르 나바스의 퇴장이후 시망의 골을 시작으로, 아구에로의 역전골로 전반전에 앞서나갔으며 후반전엔 포를란의 멋진 2골까지 아틀레티코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승리하며 이번 라운드 패배한 세비야와의 승점차이를 줄였다. 퇴장과 어설픈 백패스까지 스스로 무너진 라싱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12월은 1위 바르셀로나를 쫓기 위한 2위 자리 싸움으로 결정되어가는 분위기이다.

비야레알,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차이가 1점차기에 4위권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세비야와 승점차가 3점 차이로 줄었으므로 상위 6위권까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치열한 중위권 싸움과 함께 강등권싸움도 흥미진진하다.

2008년의 마지막 달이자 전반기의 마지막을 뜻하는 12월, 만족스러운 순위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는 라 리가팀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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