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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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장나라, 청춘보다 싱그러운 '돌아온 스무살'

기사입력 2017.10.29 14:3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고백부부’ 속 장나라의 돌아온 스물이 그 어떤 청춘보다 예쁘다.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가 18년을 고백(Go Back)해 스무살 청춘으로 돌아간 장나라(마진주 역)-손호준(최반도 역) 부부의 과거 청산기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장나라는 스무 살 비주얼에 ‘38세 영혼’을 탑재한 마진주 역을 맡아 극중 그 어떤 청춘보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과즙미가 뚝뚝 떨어지는 스무 살 비주얼이 무색하게 ‘에고에고’, ‘아휴~’하는 아줌마 리액션을 작렬하는 ‘고백(Gobk Back) 장나라’가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에 치이고 현실에 좌절하는 현대인들은 때때로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가지고 있는 연륜을 가지고 젊었을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을 텐데. 마진주가 청춘들 사이에서 빛나는 이유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청춘의 낭만을, 그리고 사람 귀한지를.

18년전으로 돌아온 첫날 진주를 가장 놀라게 만든 것은 엄마 고은숙(김미경 분)의 존재였다. 2017년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가 그리워 마지않았던 모습으로 서있었던 것. 이에 진주는 엄마 껌딱지가 되어 하루 종일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다 큰 처자가 엄마의 옆에서 자겠다고 응석을 부리고, 설거지를 도맡고, 심부름도 나서서 한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해야 한다’는 것은 뻔한 이야기이지만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뒤늦게나마 ‘효녀’가 된 진주의 모습은 애잔하고 또 대견해서 예쁘다.

또한 18년을 거슬러 온 진주의 다시 찾은 청춘은 이전보다 뜨겁고 생동감이 넘친다. 진주는 술 한잔 입에 대지 않았던 과거의 ‘자기 절제’를 내려놓은 채 나이트를 휘젓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술을 마시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게 흘러간 시절의 아쉬움을 달래듯 청춘만이 누릴 수 있는 ‘흐트러짐’의 낭만을 유감없이 즐기는 것이다. 이 가운데 만개한 꽃봉오리처럼 해사한 미소를 터뜨리는 진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정도로 싱그럽다.


그런가하면 18년 전 자신에게 “연애하자”며 고백했던 정남길(장기용)을 “선배한테 냄새나요”라는 독설과 함께 차버린 ‘도도의 끝판왕’ 진주는 아이를 기르면서 사람 귀한 줄 아는 ‘엄마의 마음’을 갖게 됐다. 이에 다시 스무 살이 된 진주는 자신 때문에 발목을 삔 남길을 위해 얼음 주머니를 만들어서 건네는가 하면, 만취 한 상태에서도 절친인 천설(조혜정)의 귀가 길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세상의 중심이 자기였던 스무 살보다 타인에게 눈을 돌릴 줄 아는 따뜻함을 품은 진주가 감동적인 이유다.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KBS의 예능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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