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도핑규정방지를 위반한 임석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KBO는 26일 임석진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금지약물 복용으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 임석진은 지난 8월에 실시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됐으며, 내년(2018년)도 개막전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장정지의 제재가 적용된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사용 첫번째 위반시 해당 선수에게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50%인 72경기 출장정지의 제재가 적용되나 임석진의 경우 청문회에 참석해 경기력 향상에 목적을 둔 고의적 약물복용이 아닌 피부병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한 점을 소명, 청문회 당시 병원 진단서와 소견서도 제출했고, KADA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제재를 72경기에서 36경기로 감경했다.
이와 관련해 SK 구단은 "임석진은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한의원에서 2017년 3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지금까지 월 1~2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치료과정에서 담당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처방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평소 한약에서도 도핑테스트에 걸릴 수 있는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교육을 받았던 임석진은 담당 한의사에게 그러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했으며, 포함되어 있다면 빼줄 것을 요청했다. 담당 한의사는 첫 번째 처방(3월 21일)시 문제가 되는 마황(에페드린 포함 성분)이 없는 한약(도화탕합황련해독탕)을 처방했으며, 임석진은 이를 복용했다.
그러나 2차 처방이 문제가 됐다. 임석진은 1차 처방 받은 한약이 소진되어 5월말 두 번째 처방 받았고, 당시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골절로 임석진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담당 한의사는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어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 마황 성분이 포함된 한약(방풍통성산)을 처방했다.
하지만 "담당 한의사는 임석진에게 마황 성분이 포함된 약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임석진은 1차 처방 시 이미 담당 한의사에게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되는 물질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2차 처방된 약에도 당연히 이를 고려하여 조제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복용했으며,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 경기 출장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2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핑 테스트 양성 결과 판정을 받은 후 SK는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사실에 대해 병원에도 병원 측 실수를 인정, 그에 따른 진단서와 소견서를 발부(9월 29일)받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소명(10월 11일)해 제재 경감 조치를 받았다.
SK는 "임석진은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했으며, 본인이 약 성분의 변동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SK와이번스, 그리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SK와이번스는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 및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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