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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즌 전망(SK와이번스 - 야수편)

기사입력 2005.04.01 21:06 / 기사수정 2005.04.01 21:06

이석재 기자
올 시즌 삼성 정도는 아니지만 SK도 나름대로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팀내 간판인 2004년 타격왕인 이진영과 타점왕 이호준이 모두 병풍에 연루되어 있어 올시즌 출장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기존 구단 접촉 마감일이 지난지 몇 분 안되는 이른 새벽에 SK가 김재현과 접촉하여 FA 계약을 마무리하는 치밀함이었다. 덕분에 SK는 프로야구계에 최고 미남으로 손꼽히는 캐넌히터 김재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캐넌을 좋아하는 기존 LG팬들 일부를 흡수하면서 관중 동원에도 좋은 성과를 확보했다.

여기에 FA를 1년 앞둔 기아의 박재홍을 팀내 유망주 김희걸과 맞트레이드 하면서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루었다. 물론 이 두 선수의 영입은 병풍의 연루된 선수들에 대한 보강 차원이었는데 KBO의 병풍 선수 출전 허가로 SK 타선은 이름만으로도 올스타급인 선수들로 꾸릴 정도로 풍부해졌다.



포수

박경완

강성우

최경철

 

1루수

이호준

조중근

임훈

최정

2루수

정경배

이대수

 

 

3루수

정근우

김형철

 

 

유격수

김민재

김태균

 

 

외야수

조동화

최익성

조원우

 

 

이진영

조경환

 

 

 

박재홍

김강민

 

 

지명타자

김재현

 

 

 



[포수]

8개 구단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을 보유하고 있지만 박경완이 오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터라 수비형 포수인 강성우와 공격력이 돋보이는 최경철이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기용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정규 시즌이 되면 박경완이 주로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경기에 포수로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만약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나오게 된다면 팀으로써는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몸상태가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1루수]

지난해 타점왕 이호준이 병풍 선수 출전 허가 방침에 따라 일단 입대 전까지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SK와의 2연전에 홈런 3개를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한 이호준이 일단 기량으로는 절정에 올라와 있어 그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자는 없어 보인다.
 
이호준이 시범경기를 통해 좌익수로 뛰는 모습을 여러 경기에서 볼 수 있었는데 노장 김기태의 출장과 관련된 라인업이라고 보여진다. 노장 김기태와 동산고 출신 5년차 조중근이 백업 또는 이호준 입대 이후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신일고 출신 2년차 임훈은 지난 시즌 후반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일단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 유신고 출신 최정은 1루 백업 및 3루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나 일단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루수]

인천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경배가 지난 시즌에 이어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나 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공격력이 좋아진 이대수가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대수는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좋은 타격감으로 기존의 자신의 강점이었던 안정된 수비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3루수]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신청했다가 FA 최초의 미아가 될뻔 했던 김태균과 고려대의 주전 2루수 겸 리드오프였던 신인 정근우 그리고 1루의 백업 요원이기도 한 최정이 주전 자리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 포지션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정근우가 많은 경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모습이었고 김태균 역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면서 일단 두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최정 역시 부상으로 인한 2군 등록이 아니고 워낙 좋은 타격 재질을 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생각된다. 시범경기에 모습을 보였던 김형철은 타격이나 수비 모두 아직은 부족한 모습으로 일단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김민재의 컨디션 조절로 인해 롯데에서 트레이드되어 온 김태균이 시범경기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시즌이 개막되면 김민재가 지켜야 할 포지션이다. 일단 김민재를 능가할 특별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태여서 별다른 포지션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김태균이 유격수 백업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시범경기에 무려 9명이 외야수로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SK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2001년 신고 선수였던 조동화가 상무에서 제대하고 팀에 합류하였고 지난 시즌 후 삼성에서 방출된 한국 프로야구 대표적인 저니맨 최익성까지 합류하여 외야 라인업은 세 팀을 짤 수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이다.

일단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조동화가 중견수 주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우익수는 기존 이진영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외야수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로서는 기아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박재홍이 가장 선두에 있는 상태이며 조경환, 조원우, 최익성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만약 김기태가 1루수로 출장한다면 이호준이 좌익수, 박재홍이 중견수를 맡게 될 수도 있다. 워낙 외야 자원이 풍부하여 김재현은 좌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지명타자]

FA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이 외야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박경완이나 체력 부담을 느끼는 김기태 역시 지명타자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완이나 김기태가 지명타자로 나올 경우 김재현이 좌익수, 박재홍이 중견수로 출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SK와이번스의 타순 및 라인업을 짠다면 아래와 같다.


1

조동화

중견수

2

정근우

3루수

3

이진영

우익수

4

이호준

1루수

5

김재현

지명타자

6

박재홍

좌익수

7

박경완

포수

8

정경배

2루수

9

김민재

유격수



1번부터 6번까지 좌타자와 우타자가 번갈아 나오는 지그재그 타선의 구성이 가능할 정도로 짜임새에 있어서도 8개 구단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짜임새와 파워를 모두 갖춘 타선의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시즌 개막 전력만 놓고 본다면 SK와이번스는 투수진의 약간 불안함을 파괴력있는 타선의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타선에는 늘 일정한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고 투수력이 안정된 팀이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야구다. 그 만큼 이승호와 엄정욱이 복귀하기 전에 마운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 아무리 막강한 화력을 가진 SK라 하더라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채병룡을 비롯한 3-4-5 선발의 분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SK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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