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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그 여름 동물원' 홍경민 "소박하고 따뜻한 매력있는 작품"

기사입력 2017.10.24 09:19 / 기사수정 2017.10.27 14: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고(故) 김광석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더불어 딸의 죽음까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시점이다.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광석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11월 7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고(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실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가수 홍경민은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김광석) 역에 캐스팅됐다. '히든싱어' 준우승자 최승열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같은 역을 맡았다. 영화 '쎄시봉'에서 송창식 역으로 출연한 배우 조복래도 출연한다. 

“제게는 노래가 익숙하고 몸에 잘 맞는 옷이에요.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것 같아 지난해에 이어 또 출연하게 됐죠. 박기영(동물원 멤버) 형이 음악감독이고 익숙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어서 수월하게 선택했어요. 처음 출연할 때보다는 분위기가 훨씬 좋아요. 전반적으로 융화가 잘되고 있어요.” 

고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데뷔해 1988년부터 그룹 동물원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1996년 1월 6일 생을 마감했다. 작품은 1988년 동물원이 결성될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래는 (고 김광석의 말투와 목소리, 행동 등을)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연출의 의도에서 볼 때 반드시 비슷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함께 하는 최승열 배우는 ‘히든싱어’ 준우승자여서 굉장히 흡사한 느낌이 있어요. 똑같이 하지 않아도 톤 자체가 그런 느낌이죠. 저는 싱크로율을 맞추기 쉽지 않아 어느 정도만 유지하려고 해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배우들은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히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김광석과 동물원의 명곡을 100%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아내 서해순 씨와의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로 김광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는 제외됐으나 감미로운 라이브와 함께 김광석을 추억한다. 

“동물원의 노래 자체가 복잡하게 꾸며진 느낌이 아니잖아요. 표현하기에 따라 담백할 수도 있고 풋풋한 느낌도 있고요. 요즘 음악처럼 많이 가미된 느낌이 아니라 단순하고 담백해요. 동물원 형들도 그 시절에는 풋풋했던 청춘이어서 극 전체 느낌도 그렇고요. 대형 뮤지컬 같이 화려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곳에서 못 느끼는 소박하고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극의 흐름을 이끄는 동물원 멤버 김창기가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추억 속 연습실을 찾으며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하지만 쓸쓸한 분위기보다는 밝은 청춘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창기 역에 절친인 유리상자 이세준이 새롭게 합류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너무 편하고 오래된 형이고 워낙 잘 알아서 좋아요. 뮤지컬도 같이 한 적 있고요. 세준 형은 통기타를 주크박스처럼 연주해요. 세준이 형의 기타를 따라갈 수 없죠. (웃음)

저는 중3학년 때 처음 쳤는데 기타를 따로 배운 적은 없었어요. 기타를 잘 치는 선배에게 배워야 하는데 별로 없었거든요. 기초를 잘 배우는 게 중요한데 그 점이 아쉽더라고요. 이세준 형과 함께해 전 너무 좋죠. 라이브 연주를 통해 힐링을 느낄 수 있어요. 외로웠을 친구들의 얘기가 다뤄지지만 나머지 전반적인 느낌은 밝은 느낌이에요.” 


그 시절 동물원과 김광석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청춘을 기억하고 반추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작품에는 화려함은 없지만 힐링할 포인트는 많이 있어요.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뮤지컬에서 대작의 위엄과 희열을 느낀다면, 어떨 때는 잔잔하게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겨울이 다가와서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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