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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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12라운드의 승리자는 레알 마드리드

기사입력 2008.11.24 14:38 / 기사수정 2008.11.24 14:38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이번 라운드에선 상위권 팀들이 중하위권 팀들에게 고생했던 라운드였다. 또한, 세비야와 발렌시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강팀들의 죽음의 연전이 시작되었다.

레알 마드리드 1 - 0 레크레아티보

분위기 전환을 노렸던 레알 마드리드는 레크레아티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였다. 전반 초반 레크레아티보가 홈팀에 밀리지 않기 위해 거센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 39분 스네이더의 중거리 슛이 베투의 다리에 맞아 굴절되어 골로 연결된 이후로 경기의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쥐게 되었고, 리에스고 골키퍼만이 분투한 가운데 레크레아티보는 패배를 맞보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한 원동력은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가고, 구티, 스네이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분주한 모습을 보였고, 레크레아티보의 미드필더들은 그들을 쫓아다니느라 공격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이과인이 부상이 걱정될 것이며 레크레아티보로선 안 좋은 경기력 속에서 공격의 중심축이 되어야 하는 시시의 침묵에 속이 탈것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공격수인 알베르토 부에노는 라울을 대신하여 투입되며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루었다.

비야레알 0 - 3 바야돌리드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대비했다기보다는 비야레알의 완패였다. 바야돌리드는 세스마와 페드로 레온을 이용한 측면플레이에서 성공을 거두며 세스마는 직접 2골을 넣었고 페드로 레온은 프리에토의 골을 어시스트해냈다.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은 바야돌리드는 세나대신 이바가사를 투입한 비야레알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홈에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바야돌리드는 바르셀로나전 완패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을 차례로 격파하며 그들의 무서운 조직력을 뽐냈으며 리가 9위에 자리하게 되었다.

바야돌리드의 상승세에는 감독 멘딜리바르의 역할이 크다. 멘딜리바르 감독은 세스마와 페드로 레온의 조합에 성공하였고,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수비조직력까지 갖추게 만들었다. 바야돌리드의 다음 상대는 마요르카와의 홈경기므로 바야돌리드의 3연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면 비야레알은 아직 1위 바르셀로나와 승점차가 4점이란 것을 위안 삼아야겠다. 세나와 로시를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하였기에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두 키플레이어는 선발로 뛸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야레알로선 힘든 일정을 치르는 가운데 얇은 선수층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다.

세비야 0 - 0 발렌시아

죽음의 연전의 개막을 알리는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나고 말았다. 발렌시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주장 마르체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세비야의 공격을 잘 막았지만 역으로 발렌시아의 공격진은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며 세비야에게 역습찬스를 제공할 뿐이었다.

양팀의 골키퍼들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의 무실점에 일조했는데, 특히 팔롭은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서 'El antiVILLA'라고 표현할 정도로 비야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발렌시아 유스출신으로 세비야에서 뛰는 팔롭은 친정팀을 상대로 얄미울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기에 세비야와 발렌시아입장에선 크게 불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닐 것이다.

마요르카 2 - 2 말라가

중위권 두 팀의 경기로 마요르카는 교체투입된 웨보가 골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거두게 되었다. 전반은 의외로 홈팀인 마요르카가 밀리는 양상이었다. 라미스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호세미가 동점골을 넣으나 곧 바하에게 골을 허용하였고 마요르카는 최악의 전반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후반, 만사노 감독은 주전 공격수 아두리스를 빼고 웨보를 투입하는데, 웨보는 후반전 45분 동안 골을 비롯한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며 오히려 마요르카가 역전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워질 만한 경기를 펼쳤다.

말라가로선 전반전에 비해 아쉬운 후반전이었지만 이번 시즌 승격한 팀치고는 양호한 순위인 11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경기력에 대한 기복이 홈에서도 드러나 좀 더 안정된 경기력의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사수나 3 - 1 알메리아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를 뽑는다면 단연 이 경기다.

1승도 없던 오사수나가 무려 알메리아를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얻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감독은 오사수나를 4-2-3-1 전술로 틀을 잡으며 미드필더라인을 두텁게 하였는데,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전반 초반 오사수나의 강한 공격을 역으로 공략해 페널티킥을 얻은 알메리아는 네그레도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그 이후 기예르메의 퇴장을 당하게 되고 오사수나는 이를 계기로 집중 공격을 시작하여 판디아니는 동점골을 기록하게 되고, 후반전엔 페예라노의 자책골, 후반 94분 바도츠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오사수나는 그들의 주특기인 물고 늘어지기를 오랜만에 보여줬으며 결국 알메리아가 자멸하게 하였다.

6위 자리를 노리던 알메리아는 오늘의 패배로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오사수나는 카마초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거뒀다.

누만시아 1 -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누만시아는 홈에서 강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전반 33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망과 포를란의 멋진 호흡으로 골을 넣게되나 누만시아의 공격에 수비진은 꽤나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풀어가게 된다. 결국, 추가시간 4분도 다 끝난 94분경에 누만시아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만한 패널티킥을 얻는 데 성공하였고, 바케로가 이를 골로 연결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성공하였다.

세비야가 무승부를 거두어 이번이 승점차이를 좁힐 기회라고 생각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적잖이 실망했을 경기다.

라싱 3 - 0 에스파뇰

위기상황에서의 침착함이 3골이란 차이를 만들어냈다. 프리킥에서의 혼전 상황, 코너킥에서의 혼전 상황, 공이 위험지역에 있을 때의 선수들의 침착함. 3골의 차이는 모두 이런 혼전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에스파뇰 선수들은 침착하지 못했고, 라싱의 선수들은 침착한 처리로 공을 걷어내고, 골을 기록했다.

에스파뇰은 죽음의 연전에서 빠져나온 팀이지만 팀의 분위기는 항상 죽음의 연전에서 패배하고 있는 느낌이다.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는 틴틴 마르케즈 감독의 최대 숙제일것이다.

스포르팅 히혼 1 - 2 베티스

베티스가 히혼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바짝 뒤쫓게 되었다. 히혼은 전반전 카스토의 처리 미스를 카스트로가 골로 쉽게 연결했으나 52분 몬손의 그림 같은 프리킥과 에마나의 역전골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몬손이었다. 몬손의 프리킥골은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베티스의 역전승의 빌미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파로 베티스 감독은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의 대처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에마나를 중심으로 한 4-2-3-1로 전술을 변경한 후의 베티스의 행보에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시즌 초 강등권에 머물며 온갖 비난을 받던 베티스는 어느새 승점 17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1 - 1 헤타페

점유율 축구의 한계를 보이며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안정된 패스와 뛰어난 테크닉으로 점유율을 유지하며 조금씩 상대를 조여오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포제션 사커'를 상대하기에는 헤타페에게 힘겨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경기는 의외로 전반 19분에 터진 마누 델 모랄의 멋진 골로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마누에게 농락당했고,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헤타페의 수비조직력에 번번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공백으로 인해 헤타페의 수비조직력을 무너트리기 힘들었다. 에투가 골대를 맞추는 등 비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71분 아우베스의 크로스를 케이타가 헤딩골로 연결한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열심히 뛰었으나 무승부에 그친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약간 아쉬울 만한 결과다.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3점차로 쫓기게 되어 약간은 맘이 급하게 되었다. 또한, 헤타페가 점유율 축구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기에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으로 전술적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헤타페는 코텔로와 콘트라의 싸움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가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하여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데포르티보 3 - 1 빌바오

빌바오는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패배하고 말았다. 빌바오는 데포르티보와 동등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이라올라의 페널티킥 실축, 요렌테와 하비 마르티네즈 두 선수의 조합실패 등이 겹쳐 넣을 수 있는 골은 다 넣은 데포르티보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데포르티보는 멕시코 국가대표로 출장하고 온 과르다도가 이번 경기에도 풀타임 출장에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번 데포르티보 최고의 '크랙'이란 것을 증명해 보였다. 반면 애슬레틱 빌바오의 카파로스 감독은 이번 패배로 인한 강등권 추락에 연연하지 않고 빌바오의 미래를 책임질 요렌테와 하비 마르티네즈의 조합을 성공시켜 강등권을 탈출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였다.

이번 라운드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라 할 수 있겠다. 6위까지의 팀 중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상승세의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 건 모든 팀이 알기에 라리가의 모든 팀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보리소프원정과 리가 헤타페와의 경기를 주목할 것이다.

아직 5위 세비야와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점차이가 6점이 나지만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리그가 프리메라리가이기 때문에 섣불리 우승권과 강등권을 논하기 힘들다. 어쩌면 라리가 중하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중하위권들끼리 붙을 때가 아니라 강팀과 상대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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