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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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12R 프리뷰] 시작된 죽음의 연전, 중위권팀 도약할까?

기사입력 2008.11.22 14:01 / 기사수정 2008.11.22 14:01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프리메라리가의 일정구조는 대체로 강팀들과의 경기가 연속으로 잡힌 일명 ‘죽음의 연전’ 구조로 되어있다.

시즌 초, 히혼과 베티스가 그 죽음의 연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권을 허덕였다. 그리고 그 죽음의 연전도 끝나가며 이제 그 강팀들끼리 붙기 시작하고 있다. 그 첫 경기가 세비야와 발렌시아의 경기. 라리가의 진정한 선두권 경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 레크레아티보

순위는 4위와 19위지만 여러 이유로 갈 길이 바쁜 두 팀이다.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인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최근의 부진은 경기력뿐만이 아닌 구단의 내부적 문제까지 노출하며 뒤숭숭했다.

레크레아티보는 11라운드까지 승점 7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이며 19위에 위치하고 있다. 레크레아티보는 지난 시즌 카를로스 마르틴스를 주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에 비교하여 이번 시즌은 무언가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홈에서 골을 넣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시원스러운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전환을 노려야겠다. 칸나바로가 근육부상으로 출장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메첼더와 페페가 드디어 부상에서 복귀하였다. 이번 경기 역시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가 동시에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이들이 어떤 조합을 펼쳐보일지 주목해야겠다.

레크레아티보는 하비 게레로가 부상에서 복귀하나 수비수인 세사르 아르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비야레알 - 바야돌리드

최근 5시즌 간 '엘 마드리갈'에서 승리해 본 적이 없는 바야돌리드의 힘겨운 비야레알 원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레알은 좋은 모습을 보이던 호세바 요렌테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어 기예르모 프랑코가 로시와 호흡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레알은 챔피언스리그 맨유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을 아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솔라, 피레, 세나등 미드필더 라인은 탄탄하기 때문에 바야돌리드가 엘 마드리갈에선 레알 마드리드전 보였던 선전을 기대하기엔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바야돌리드에겐 짜임새 있는 수비라인이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갖춰지고 있으며 페드로 레온과 카노비오가 한창 물이 올라가고 있기에 비야레알 역시 불의의 일격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디에고 로페즈와 세르히오 아센호의 선방 대결이 관전 포인트.
 


세비야 - 발렌시아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의 판도를 좌우할 죽음의 일정 첫 경기. 양 팀의 감독 모두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이 목표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며 경기에 대한 기대는 증폭되고 있다.

양팀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와 다비드 비야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국가대표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이론의 여지없는 리가 최고의 공격수들이기에 수비수들은 두 명의 에이스에 대한 봉쇄를 최우선시해야겠다. 세비야는 최근의 연승으로 초반 삐끗하며 놓쳤던 승점을 다시 차근차근 모으며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을 동률을 이루며 득실에서 밀려 5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 발렌시아는 스포르팅 히혼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 이후 맞는 경기이며 알벨다가 경고누적으로 세비야 산체스 피스후안 원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태기에 현지언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비올이 출전, 중앙수비수로는 마르체나와 알렉시스가 호흡을 맞추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의 관전포인트는 중앙싸움으로 로마리치-마레스카의 세비야와 바라하-마누엘 페르난데즈-알비올의 발렌시아의 하프라인에서부터 치고받는 미드필더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비야는 오른쪽 수비수인 콘코와 크레스포 두 명 다 부상이기에 중앙수비수인 모스케라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므로 최근 스페인 국가대표로 선발된 마타가 세비야의 오른쪽 측면을 잘 공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마요르카 - 말라가

3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한 15위 마요르카와 4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한 11위 말라가의 대결.

양 팀 모두 경기력 적인 면에서 들쑥날쑥하기에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밌는 점은 지난주에 있었던 코파 델 레이 본선 1라운드에서 마요르카와 말라가가 붙었다는 것. 당시의 승자는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중앙이 아쉽지만 공격으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매우 깔끔한 편이고 말라가는 미드필더는 탄탄하지만 포워드가 부실하여 미드필더 지역에서 거의 모든 골을 만들어주고 있는 상태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예상하기가 힘든 경기로 손꼽힌다.
 
오사수나 - 알메리아

20위 오사수나와 8위 알메리아의 대결.

오사수나는 골이란 친구와 거리를 두고 지내는지 득점을 하는 데 있어 힘겨운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1승도 거두질 못하고 있다. 반대로 알메리아는 최근 네그레도와 피아티의 투톱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에 알메리아의 팜플로나 원정인 그리 힘겹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델 포르테, 쇼자에이, 후안 프란이란 유능한 미드필더 라인을 갖고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오사수나. 과연 이번에는 팬들의 무한한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강적 알메리아를 무찌르고 승리하여 팜플로나에 축제를 열게 할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다.
 


누만시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드디어 강등권에서 벗어난 17위 누만시아와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

누만시아는 세군다리가에서 승격할 당시 그들의 주무기였던 근성과 모두의 예상을 깨는 벼락같은 골을 이제야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17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3, 4, 5위인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가 승점 23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기에 6점차이라는 것에 조바심을 갖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리가를 진행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누만시아로선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처럼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것이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새로이 떠오르는 영혼의 투톱 포를란과 아구에로가 누만시아를 무너트리려 할 것이다.

라싱 - 에스파뇰

모두의 예상과 기대를 배신하고 있는 두 팀, 14위 라싱과 16위 에스파뇰의 대결.

두 팀의 감독인 뮤니즈감독과 틴틴 마르케즈감독 모두 해고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감독만이 그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가리란 예상이다. 라싱은 피니요스가 출장정지로 소집되지 못했다. UEFA컵 파리 생제르망에서의 경기도 준비해야 할 라싱으로선 생각할 것이 많은 것에 비해 에스파뇰로선 라 리가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기에 에스파뇰이 좀 더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스포르팅 히혼 - 베티스

시즌 초 지난 시즌 최저승점 강등의 수모를 겪었던 프리미어리그의 더비 카운티와 같은 신세가 될 거라는 인식이 강했던 스포르팅 히혼은 그 이후 놀랄만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9위까지 올라왔다. 레알 베티스 역시 초반 죽음의 일정을 버티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쳐졌으나 에마나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활약으로 10위 자리까지 오른 상태.

현재의 기세만으로 평가하자면 스포르팅 히혼이 앞서는 상태다. 베티스는 아직 부상중인 몇 선수가 있고 경기력은 안정되지 못한데에 반해 스포르팅 히혼은 과거 잠재력은 있으나 선택받지 못해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유스팀 선수들을 짜깁기하여 좋은 성적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히혼의 바랄과 빌리치, 베티스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에마나라는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골을 넣어주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 헤타페

최고의 모습에 다다른 1위 바르셀로나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12위 헤타페의 대결.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나 에투와 사비가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기에 걱정이 없어 보이는 반면, 헤타페는 죽음의 연전에서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훈련중 코텔로와 콘트라가 싸우는 일마저 생기며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나마 변수라면 헤타페가 '강팀 킬러'에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과연 헤타페가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를 막고 그들에게 안좋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데포르티보 - 애슬레틱 빌바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이겨가며 7위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포르티보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결과가 안좋아 18위에 머물고 있는 빌바오의 대결.

데포르티보는 리키가 부상에서 겨우 복귀하였으나 에이스인 과르다도가 멕시코 국가대표에 참가했다는 부담과 함께 수비의 핵인 로포마저 경고누적으로 출장정지명령이 내린 상태지만, 빌바오의 요렌테와 이라올라는 스페인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양팀의 수비수들로 양팀의 수비수들이 얼마나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효과적인 공격참가를 통해 승리를 불러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라 리가 순위표는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점차가 5점인데 반해 5위와 6위의 승점차이는 6점이라는 차이가 나고 있으며, 6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부터 17위인 누만시아와의 승점차이는 7점, 17위인 누만시아부터 20위인 오사수나까지의 승점차는 5점 차이가 나고 있다. 또한, 시즌초 꼴찌를 허덕이던 히혼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승점차가 나는 가운데에서도 중하위권 팀의 순위변동이 잦다는 의미이며,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평준화가 되어있고, 중하위권은 중·하위권대로 평준화가 되어간다는 의미이다. 이는 상위권은 상위권끼리 강해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나 시각을 다르게 한다면 후에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중위권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되는 기초가 된다는 의미이다.



UEFA컵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팀들은 강팀들끼리 붙는 죽음의 연전이 시작된 지금부터가 스페인에 그들의 돌풍을 불게할 찬스일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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