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순옥 작가의 필력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4일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가 장장 6개월에 달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악인들은 고통받고, 선인들은 제자리를 찾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언니는 살아있다'는 김순옥 작가와 장서희의 '아내의 유혹'에 이은 재회로 시작 전부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촙나에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김순옥은 역시 김순옥이었다. 그는 민들레(장서희 분), 김은향(오윤아), 강하리(김주현)와 구세경(손여은), 이계화(양정아), 양달희(다솜)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키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당겼다.
초반에는 인물이 너무 많아 산만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김순옥 작가의 필력을 통해 이는 다채로운 이야기 전개라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평을 바탕으로 시청률은 계속해서 상승, 지난 7일 방송분은 최고 시청률 22.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까지 찍었다.
때론 기행으로까지 보이는 악녀들의 악행은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하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악녀들을 욕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욕하는 재미'도 느꼈다.
이런 악행의 끝이 처절한 응징이라는 것도 끝까지 시청자를 붙든 요인 중 하나다. '언니는 살아있다'가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걷기 시작한 게 복수의 실마리가 보일 때쯤인걸 보면 김순옥이 주는 사이다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언니는 살아있다'의 악인들은 전작들보다 더 처절한 응징을 당했다. 이계화는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며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고, 양달희는 눈이 멀었다. 추태수(박광현)는 불만 보면 꺼버리는 착란증세를 보인다. 결말까지 오는 과정도 평범하지 않았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사군자(김수미)의 재등장은 모두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
분명한 것은 김순옥 작가의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현실의 문제들을 잊고 드라마에만 몰입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현실과 달리 악인들이 나쁜짓을 하면 벌을 받는 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김순옥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이는 '막장'이라는 한 단어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을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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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