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8 14:11 / 기사수정 2008.11.18 14:11
제3편 파워 포워드 & 센터
[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파우 가솔
지난 시즌 개인성적 : 66경기 18.8득점, 7.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6블록
이번 시즌 개인성적(이하 11월 18일 현재) : 8경기 15.5득점, 10.6리바운드, 3.1어시스트, 0.9블록
코비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라면, 가솔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하며 레이커스를 즉시 우승후보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빅맨 특유의 포스트 게임은 물론, 가드를 연상시키는 재빠른 순발력과 기술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능력을 두루 갖춘 만능형 선수.
어린 시절 포인트 가드로 뛴 경험이 있을 정도로 동료와 상대의 움직임을 읽은 뒤 뿌려주는 패스 역시 수준급이다. 이후 파워 포워드로 성장하게 된 그는 자신의 포스트 게임에 기존의 패싱력을 응용해 이른바 ‘골밑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났다. 외곽 슛 역시 정확한 편이며, 골밑에서 시도하는 훅샷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이번 시즌에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더크 노비츠키를 봉쇄하는 등 수비력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단점은 대부분의 유럽 선수와 같이 플레이 자체가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점이다. 빅맨 임에도 불구하고 기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분명 그의 장점이지만, 이것은 힘에서 그보다 우세한 수비수를 만날 경우 활약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단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레이커스가 NBA의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솔이 더욱더 힘있는 플레이를 펼쳐 줄 필요가 있다.
지난시즌 개인성적 : 77경기 14.2득점, 10.6리바운드, 3.5어시스트, 0.9블록
이번시즌 개인성적 : 8경기 9.3득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블록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레이커스의 결승행을 이끈 팀 전술의 핵심멤버. 그는 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리바운더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특이한 유형의 선수다. 6피트 10인치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포인트 가드를 능가하는 패싱력을 갖추고 있으며, 외곽에서 골밑으로 파고들어가는 돌파력 역시 훌륭하다.
또한, 그는 비정상적(?)으로 길어 보이는 팔을 이용한 리바운딩 능력 역시 뛰어나 그야말로 유틸리티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선수다. 흔치 않은 왼손잡이라는 점 역시 상대로서 그의 포스트업을 막기 힘들게 한다.
그의 최대 단점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집중력 저하와 아쉬운 적극성. NBA의 스타급 선수 그 누구 못지않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 기량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긴 팔과 빠른 순발력을 이용한 수비력 역시 뛰어나지만,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인해 막아야 할 선수를 놓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또한, 충분히 경기당 20득점 정도를 기록할만한 능력을 갖추고도 지나치게 이타적인 스타일로 인해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한다. 외곽 슛의 기복이 심한 것 역시 아쉽다. 또한, 이번 시즌 전, 센터 앤드류 바이넘의 복귀로 센터로 활약하던 가솔이 본 포지션인 파워 포워드로 보직변경을 하며 그가 주전 스몰 포워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필 잭슨 감독은 가솔-바이넘의 빅맨 라인을 위한 골밑 공간 창출을 위해 명 3점 슈터인 라드마노비치를 택했다. 때문에 비록 여전히 중요한 '식스맨 롤'을 부여 받은 오돔이지만, 개인성적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이커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그가 팀의 미래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조시 파울
지난 시즌 개인성적 : 64경기 5.5득점, 5.2리바운드, 0.7어시스트, 0.4블록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든 스테이트로 떠난 로니 튜리아프를 대체하기 위해 레이커스의 '퍼플 엔 골드'를 입게 됐다. 빅맨 치고는 큰 키가 아니지만 힘이 워낙 좋은데다 가솔, 오돔과 같이 긴 팔을 가지고 있어 리바운딩 능력이 좋다.
팀을 떠나간 튜리아프 처럼 벤치에서 치어리더(?)를 연상시키는 열정적 응원을 펼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플레이 성향 자체는 에너지가 넘쳐 백업 빅맨으로서 맡은 바를 다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리퍼스 시절부터 보여준 공격 시, 그의 페이스-업(face-up) 게임이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격력이 검증이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센터
앤드류 바이넘
지난시즌 개인성적 : 35경기 13.1득점, 10.2리바운드, 1.7어시스트, 2.1블록
이번 시즌 개인성적 : 8경기 9.9득점, 8.9리바운드, 1.8어시스트, 3.0블록
윌트 챔벌레인,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 등이 만들어 온 레이커스의 빅맨 계보를 이어갈 유망주. 몸의 프레임 자체가 상당히 크고 길어 골밑에서 박스아웃을 당하고도 상대방 머리 위로 리바운드를 낚아채는 무서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의 발놀림 역시 뛰어나 득점력 역시 나쁘지 않다. 야투 및 자유투 성공율 역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골밑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블로킹 스킬.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면 그 어느 누구도 마음껏 레이커스의 골밑을 공략하지 못한다.
그러나 순발력 그리 빠르지 못해 스피드 면에서는 과거 NBA를 호령한 레전드급 빅맨들과 차이가 난다. 점프력 역시 뛰어나지 못해 수비능력이 좋은 선수를 상대할 시, 골밑에서 블록을 당하기도 한다. 레이커스가 선임한 그의 전담코치이자 선배인 ‘캡틴’ 카립 압둘자바로부터 습득한 훅샷은 만들어내는 과정까지는 좋으나, 성공율에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크리스 밈
지난 시즌 개인성적 : 23경기 3.6득점, 3.3리바운드, 0.6어시스트, 0.6블록
이번 시즌 개인성적 : 3경기 4.7득점, 1.3리바운드, 0.3블록
2년 전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수퍼소닉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심각한 발목부상을 입기 전까지, 레이커스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매 경기 더블-더블도 곧잘 기록한 바 있는 능력있는 빅맨. 탁월한 운동 신경이 돋보이며 역동성까지 지니고 있어 포스트에서 상당히 좋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부상 전까지 그의 주무기인 훅샷의 정확도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점프력이 뛰어나 샷 블록킹 역시 효과적이며 ‘롤 플레이어’로서 제 몫을 꾸준히 해주는 팀의 살림꾼과 같은 선수다.
그러나 그는 2005-2006시즌 후반 시애틀의 크리스 윌콕스와 충돌하며 입은 심각한 발목 부상이후 2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까지 좀처럼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순발력으로 승부를 보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발목 부상이후 그는 포스트에서 효과적인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스피드도 없어졌다. 부상이후 수술과 재발의 연속으로 인해 자신감마저 상실한 그는 현재 출전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밈에게 이번 시즌이 희망적인 이유는, 지긋지긋한 부상과 수술의 사슬을 끊고 지난 트레이닝 캠프를 모두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30일(한국시간) 클리퍼스전에서는 단 9분밖에 뛰지 않았는데도 10득점을 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제 몸에는 큰 무리가 없는 만큼, 예전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출전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디제이 벵가
지난 시즌 개인성적 : 26경기 2.5득점, 1.6리바운드, 0.2어시스트, 0.6블록
뛰어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파워풀한 센터. 그는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과 블로킹 능력으로 수비진영에서 페인트를 지켜낸다. 그러나 공격 시 포스트 게임은 NBA 진출 이후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수준 이하다. 탁월한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전혀 없는 점이 많이 아쉬운 선수다.
다음 편에서는 마지막으로 레이커스의 올 시즌 성적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다.
[사진 (C) NB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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